호기롭게 미국행 도전한 노시환…그런데 미국 매체서 심각한 ‘혹평’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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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포스팅 나선 한화 이글자 간판 타자 노시환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드린 한화 이글스 거포 3루수 노시환이 미국 유력 매체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포스팅 절차가 막 시작된 시점에 나온 첫 공개 혹평이다.

지난 8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노시환이 7회말 동점 2점 홈런을 치며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8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노시환이 7회말 동점 2점 홈런을 치며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우려할 이유가 수두룩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일(한국 시각) LA 에인절스의 3루 보강 방안을 다루면서 노시환을 후보로 거론했다. SI는 노시환을 태평양 건너의 '보강 카드'로 소개했다. 하지만 곧바로 단서를 달았다. 장점보다 약점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SI는 "하지만 깊이 파고들면 우려할 만한 이유들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 스카우트들은 KBO리그의 전반적인 수준을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평가한다"고 했다. 리그 수준 자체를 낮게 본 평가라는 의미다.

구속 차이도 거론됐다. SI는 노시환이 KBO리그에서 상대한 공이 미국에서 만날 투수들의 공보다 확연히 느리다고 봤다.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논리로 풀이된다.

삼진율 25.7%, 숫자로 보면

가장 날카로운 지적은 삼진이었다. SI는 지난 3년간 20% 안팎이던 노시환의 삼진율이 올 시즌 25.7%로 올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KBO 투수를 상대로도 4타석 중 1번꼴로 삼진을 당한다면 빅리그에서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진율은 전체 타석 가운데 삼진으로 끝난 타석의 비율을 뜻한다. 25.7%는 약 3.9타석마다 한 번 삼진을 당한 셈이다. 20%에서 25.7%로 오른 것은 5.7%포인트, 상대적으로는 약 28.5% 늘어난 수치에 해당한다. SI는 홈런을 노린 스윙 변화를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했다. 다만 이 삼진율 수치는 SI 집계이다.

3루 수비 "평균 혹은 평균 이하"

SI는 에인절스의 올 시즌 3루 수비가 형편없었던 만큼 누가 와도 개선은 된다고 전제했다. 수비 평가는 그다음부터 박해졌다. SI는 "대부분의 스카우트는 그를 평균 혹은 평균 이하의 수비수로 본다"고 전했다. 강한 어깨는 높게 평가했지만 좌우 수비 범위가 좁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근거로 든 장면은 대표팀 사례였다. SI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수비가 더 나은 김도영에게 3루를 맡기고 노시환이 1루로 옮겼다고 짚었다. 노시환이 주로 3루를 보면서 1루도 소화해 왔다고 전했다. 쟁점은 빅리그에서 3루를 맡을 수 있느냐로 좁혀진다.

SI가 매긴 몸값은 2~3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7억 원) 안팎이다. SI는 이 정도 금액이면 에인절스에 큰 부담은 아니라고 봤다. 주전 1루수 놀란 샤누엘의 휴식을 메우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활용 가치는 인정하되 주전감으로는 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론은 냉정했다. SI는 노시환을 에인절스의 '플랜 C' 혹은 '플랜 D'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알렉스 브레그먼이나 에드문도 소사 같은 검증된 베테랑 내야수를 데려오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포스팅, 어떤 절차인가

포스팅은 계약 기간이 남은 KBO 선수가 소속 구단 동의를 얻어 MLB 30개 구단과 협상하는 절차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KBO에 노시환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KBO는 같은 날 MLB 사무국에 공시를 요청했다.

협상 기간은 30일이다. MLB 사무국이 구단들에 공시를 알린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각)에 시작해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에 끝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노시환이 일본 선수들과 함께 1일부터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기한 안에 계약하지 못하면 2027년 11월 1일까지 다시 포스팅할 수 없다.

이적료는 얼마나

계약이 성사되면 MLB 구단은 한화에 이적료를 줘야 한다. 보장 금액 기준으로 첫 2500만 달러까지는 20%, 다음 2500만 달러는 17.5%, 5000만 달러 초과분은 15%가 붙는다. SI 추정치 800만 달러대로 계약한다면 한화 몫은 약 160만 달러, 우리 돈 20억 원 남짓인 셈이다. 실제 계약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와 맺은 계약도 변수다. 노시환은 올 시즌 전 11년 총액 307억 원에 사인했다. 이를 KBO 역사상 가장 길고 큰 규모로 소개했다. 데일리픽(스코어타임스)은 지난 8월 이 계약에 2026시즌 뒤 포스팅을 허용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복귀 시 한화로 돌아온다는 약속도 함께 담겼다.

지난 9월 2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대한민국 노시환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뉴스1
지난 9월 2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대한민국 노시환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뉴스1

노시환은 누구

노시환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됐고 이듬해 데뷔했다. 2022년 115경기 6홈런 59타점에 그쳤던 그는 이듬해 반전을 이뤘다. 2023년 131경기 31홈런 101타점으로 정규시즌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2025년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 부진을 딛고 127경기에서 29홈런 96타점을 남겼다.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2023년 이후 116홈런, 387타점은 리그 2위다. 같은 기간 OPS 0.863은 8위다.

남은 30일이 관건

국내 장타력 지표만 보면 KBO 정상급 거포라는 데 이견이 없다. 반면 미국 쪽 시선은 삼진과 수비 범위에 쏠려 있다.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실제 오퍼 규모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노시환이 협상 기간 안에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으면 307억 원 계약 대신 빅리그 도전에 나선다. 그렇지 않으면 한화에 남아 장기 계약을 이어 가게 된다. SI 혹평에 대한 노시환 측이나 한화 구단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