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 어피니티 아이패드판, 핵심 도구 무료 제공…AI는 월 18달러 프로 구독해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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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 어피니티 아이패드판 출시…핵심 도구는 개인 무료
AI 기능은 캔바 프로 구독 필요, 데스크톱 일부 기능은 추후 추가

캔바(Canva)가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어피니티(Affinity)의 아이패드 전용 앱을 내놨다. 스케치·벡터 그래픽·사진 편집·페이지 레이아웃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하는 구성이다. 개인 사용자는 핵심 도구를 무료로 쓸 수 있고 AI 기능은 캔바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
스케치에서 인쇄용 파일까지, 하나의 .af 파일
어피니티 아이패드판의 핵심은 작업 단계마다 앱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캔바는 보도자료에서 전문 창작 작업이 오랫동안 여러 앱으로 쪼개져 있었다고 짚었다. 한 앱에서 스케치하고 다른 앱에서 벡터를 만들고 또 다른 앱에서 사진을 보정한 뒤 별도 앱에서 문서를 편집하는 식이다. 앱을 오갈 때마다 시간이 걸리고 작업 흐름이 끊긴다는 설명이다.
아이패드판에서는 스케치·벡터·사진 편집·레이아웃 작업이 모두 같은 .af 파일 안에 담긴다. 비파괴 편집(원본을 건드리지 않는 편집 방식)은 실시간으로 렌더링된다. 내보내기나 변환, 재작업이 필요 없다는 것이 캔바의 설명이다. 스케치도 파일 안에 살아 있어서 다시 따라 그리지 않고 그 위에 작업을 쌓을 수 있다. 캔바는 애플펜슬로 첫 스케치를 시작해 인쇄용 파일까지 아이패드 한 대로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앱은 스튜디오 네 개로 나뉜다. 맥·윈도우 버전과 같은 벡터·픽셀(사진)·레이아웃 스튜디오에 새로 만든 스케치 스튜디오가 더해졌다. 스케치 스튜디오는 손그림과 스케치를 벡터로 바꾸는 작업에 맞춘 공간이다. 마스크 도구와 거친 스케치를 깔끔한 기하학적 도형으로 바꿔 주는 ‘스케치 투 셰이프(Sketch to Shapes)’도 들어갔다. 브러시 라이브러리도 갖췄고 브러시마다 세부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 쪽은 RAW 파일 보정, 지능형 선택, 실시간 리터치, 합성 작업을 지원한다. 캔바에 따르면 마스크 도구는 애플펜슬이 지나가는 가장자리의 경계를 찾아 준다. 머리카락이나 털, 나뭇잎처럼 까다로운 부분도 한 번 쓸어내는 정도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이아웃 스튜디오에서는 마스터 페이지와 그리드를 활용해 ‘진(zine)’, 룩북, 포토북 같은 여러 쪽짜리 문서를 만든다. 색상 처리를 거쳐 인쇄용 파일까지 이어진다.

터치 우선 설계와 애플펜슬 프로 기능
캔바는 이 앱을 데스크톱 화면을 줄여 놓은 버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어피니티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애나 저먼(Deanna German)은 “터치 우선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애플펜슬이나 손가락으로 작업해도 타협한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저먼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곳과 작업이 끝나는 곳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다음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애플펜슬 프로의 기능도 폭넓게 지원한다. 필압과 기울기에 더해 배럴 롤, 스퀴즈, 호버(펜을 화면에 대지 않고 가까이 가져갈 때 반응하는 기능)와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쓸 수 있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이런 기능으로 도구와 단축 기능을 더 세밀하게 다룰 수 있다. 캔바는 수천 개의 편집 가능한 레이어가 있는 무거운 파일도 빠르고 부드럽게 열린다고 밝혔다.
어피니티 제품 디자인 총괄 닐 래드킨은 발표문에서 “개발 결정 하나하나를 아이패드로 직접 창작하는 사람들이 내렸다”고 말했다. 애플펜슬이 반응하는 방식부터 도구 배치까지 그렇다는 얘기다. 그는 “선 하나를 제대로 긋자고 캔버스를 마흔 번씩 돌려 본 사람이라면 이 앱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캔바 프로 디자인 부문 최고경영자 던컨 클라크는 데스크톱 통합 이후 가장 많았던 사용자 요청이 아이패드 버전이었다고 밝혔다.
호환성도 챙겼다. 맥루머스가 아닌 맥데일리뉴스에 따르면 PSD, AI, INDD, IDML, PDF, SVG 등 주요 포맷을 열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한다. 데스크톱과 아이패드 사이에서 파일도 호환된다.
AI는 선택 사항, 구독은 캔바 프로부터
AI 기능은 캔바 AI 스튜디오를 통해 제공된다. 캔바는 어피니티 아이패드판에서 이 AI 도구가 처음 도입됐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새 포맷이나 도련(재단 여백)에 맞게 늘리는 제너레이티브 익스팬드가 대표적이다. 디자이너는 이 기능으로 이미지 크기를 맞춘 뒤 글자를 얹고 인쇄용 문서를 내보낼 수 있다.
해상도가 낮은 참고 이미지나 질감을 인쇄·굿즈용으로 키우는 해상도 확대도 들어 있다. 사진가용으로는 모션 블러 감소와 노이즈 감소가 있다. 평평한 이미지를 편집 가능한 레이어로 나누는 ‘디컴포즈 레이어’도 포함됐다. 맥데일리뉴스는 배경 제거도 AI 스튜디오 기능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비용 구조는 분명하게 갈린다. 더 버지에 따르면 스케치·벡터·사진 편집·레이아웃의 핵심 도구는 개인에게 완전히 무료다. 다만 무료 캔바 계정은 필요하다. AI 도구는 선택 사항이며 캔바 프로 구독이 있어야 쓸 수 있다. 캔바 프로는 월 18달러(약 2만 4,000원, 1달러 1,333원 기준)부터 시작한다.
캔바는 이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복적인 작업을 덜어 내 창작자가 직접 판단해야 할 일에 시간을 쓰게 한다는 취지다. 조정 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노이즈를 얼마나 지울지, 배경을 얼마나 부드럽게 흐릴지도 정할 수 있다.
무료 약속의 유지와 남은 숙제
캔바가 어피니티 개발사 세리프를 인수한 때는 2024년이다. 당시 일부 사용자는 영구 라이선스 방식이 구독으로 바뀌고 캔바의 생성형 AI가 들어올 것을 우려했다. 어도비 같은 경쟁사와 비교한 어피니티의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캔바와 세리프는 사용자에게 구독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블로크는 1년 전 어피니티가 무료로 전환됐을 때 많은 사람이 믿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기존의 어피니티 포토, 디자이너, 퍼블리셔 앱을 하나로 합친 통합 소프트웨어였다. 정기적인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이라는 의심도 있었다. 그러나 캔바는 지난달 RAW 사진 편집 기능을 추가했고 이번에 아이패드 앱까지 내놨다.
이전에도 어피니티 포토 2, 디자이너 2, 퍼블리셔 2가 아이패드에서 개별 앱으로 제공됐다. 크리에이티브 블로크에 따르면 이 앱들은 새 .af 파일 형식을 지원하지 않았다. 캔바는 데스크톱 어피니티가 출시 1년 만에 700만 건이 넘는 가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전한 이식은 아니다. 맥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일부 배치 도구와 매크로, 천체사진 스튜디오 같은 데스크톱 전용 기능은 출시 시점에 빠졌고 이후 업데이트에서 추가될 예정이다. 핵심 도구는 무료 업데이트를 계속 받는다. 앱은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지역별 출시 상황에 따라 제공 시점이 다를 수 있으며 캔바 계정으로 로그인해 사용한다.
크리에이티브 블로크는 어도비의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프리미어, 다빈치 리졸브, 맥슨의 지브러시 등 주요 소프트웨어가 아이패드용 전용 앱으로 나와 있다고 짚었다.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을 창작 작업에 충분히 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책상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작업하다 데스크톱으로 돌아와 이어 가는 방식도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