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오늘 윤곽…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트럼프의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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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결과 한국시간 오늘 오후 윤곽…상·하원 주도권 주목
고물가·이란 전쟁 핵심 쟁점…트럼프 남은 임기 2년 좌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중간선거 결과가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부터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킬지,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되찾을지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는 3일(이하 현지시간)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 본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주지사 36명을 선출한다.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년 만에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국시간 4일 오후 결과 윤곽…의회 다수당 향방 주목

미국 중간선거는 지역별로 시차와 투표 마감 시간이 달라 개표 결과도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주요 지역의 투표가 마무리되며 오후에는 상·하원 선거의 전체적인 판세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전 지역에서는 우편투표와 추가 집계 등에 시간이 소요돼 최종 다수당이 확정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연방의회 주도권이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려면 전체 435석 가운데 과반인 218석을 확보해야 한다. 상원에서는 현재 53석을 가진 공화당에 맞서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지키면서 4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상원이 50대 50으로 갈리면 공화당 소속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선거 전 미국 주요 여론조사와 선거 분석기관들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에 무게를 뒀다. 상원에서는 텍사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 캔자스, 알래스카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결과가 상원 다수당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공화당 지지층의 실제 투표 참여율과 접전 지역의 막판 표심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집권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는 사례가 많았다. 중간선거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는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투표 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이란 전쟁이 주요 쟁점…트럼프 임기 후반 시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이번 중간선거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경제와 생활비 부담이다. 미국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과 물가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료품 가격과 주거비, 높은 대출금리 등도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문제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러한 경제적 부담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내세워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그는 선거 당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상·하원 다수당 탈환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 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유지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와 예산, 이민 정책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유리한 의회 환경을 이어가게 된다. 반면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중 한 곳이라도 차지하면 주요 법안과 예산 처리 과정에서 야당과의 협상이 필요해진다.

특히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의회 차원의 조사도 확대될 수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일가와 행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원 다수당은 상임위원회 운영과 청문회 개최,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일 수 있다.

상원 다수당의 변화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변수다. 상원은 행정부 고위직과 연방판사 인준 등에서 핵심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민주당이 상원 주도권까지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와 입법 추진 과정에서 의회와의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의회와 백악관의 권력관계가 달라지는 셈이다.

미국의 선거 결과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의회 구도에 따라 관세와 통상 정책, 대외 안보 예산, 이란 전쟁 관련 정책 등을 둘러싼 논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에너지 정책 등 경제 현안 역시 선거 이후 의회의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오후 7시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비공개 개표 시청 행사에 참석한다. 행정부 장관과 주요 고위 당국자들도 함께 선거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