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7.3 베타, 사파리 세로 탭·시리 탭 제어 넣었지만 페이지 전체 인식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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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27.3 첫 베타, 사파리에 세로 탭·적응형 다크 모드 추가
시리 AI는 탭 정렬·닫기와 기록 삭제까지, 정식 배포는 12월 예정

애플이 iOS 27.3, iPadOS 27.3, macOS 골든 게이트(Golden Gate) 27.3의 첫 개발자 베타를 공개했다. 업데이트의 중심은 사파리다. 탭을 화면 왼쪽에 세로로 세우는 레이아웃, 다크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를 자동으로 어둡게 바꿔 주는 적응형 다크 모드, 탭과 방문 기록을 직접 다루는 시리 AI 기능이 들어간다.
정식 버전은 12월에 모든 사용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iOS 27.2를 내놓으며 시리 AI의 새 기능을 선보였는데, 27.3은 그 흐름을 사파리로 넓히는 업데이트다.
세로 탭은 ‘기본값’ 아닌 선택 옵션
사파리에 추가된 세로 탭(Vertical Tabs)은 기존 가로 탭 바를 대체할 수 있는 새 디자인 옵션이다. 육코스(Six Colors)에 따르면 기본값은 아니며 사용자가 직접 켜야 한다. 켜면 탭이 사파리 화면 왼쪽 사이드바에 아이콘 띠 형태로 배치된다. 세로 공간과 가로 공간을 모두 아끼려는 설계다.
탭 바 폭을 넓히면 웹사이트 제목도 함께 볼 수 있다. 육코스는 맥에서 마우스 포인터를 아이콘 위에 올리면 맥OS 독(Dock)처럼 탭 이름이 뜨고, 잠시 멈추면 페이지 미리보기가 담긴 떠 있는 창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가로 탭 바처럼 탭을 막대 위쪽으로 끌어 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로 탭은 탭 그룹(Tab Groups)과 함께 쓸 수 있다.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의 자동 탭 정리를 켜면 만들어지는 ‘토픽’ 보기에서도 세로 탭이 작동한다. 탭 그룹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 기능도 그대로 유지된다.
지원 범위는 맥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듀오에서도 세로·가로 화면 모두에서 쓸 수 있다. 맥루머스는 이 기능이 아이폰 듀오의 더 큰 화면과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켜는 방법은 맥과 아이패드에서는 사파리 ‘보기’ 메뉴이며 모든 기기에서 설정 앱으로도 가능하다. 나인투파이브맥은 iOS 27.3 베타에서 설정 앱의 ‘앱’ 항목을 열고 사파리를 눌러 새 세로 탭 옵션을 찾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세로 탭 방식을 대중화한 브라우저로 더 브라우저 컴퍼니의 아크를 꼽았다. 아크는 개발이 중단됐고,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지난달 12월에 아크를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육코스는 화면이 대체로 세로보다 가로가 훨씬 길어 세로 공간이 귀하다는 점을 세로 탭 확산의 이유로 짚었다.

다크 모드 없는 사이트도 알아서 어둡게
적응형 다크 모드는 다크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웹사이트에 사파리가 직접 어두운 스타일을 입히는 기능이다. 아이폰·아이패드·맥에서 다크 모드를 켜 둔 상태로 밝은 배경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시도’ 버튼이 나타난다. 이를 누르면 사파리가 해당 페이지의 다크 모드 버전을 만든다.
변환은 여러 단계로 이뤄진다. 배경을 어둡게 하고 글자 대비를 조정하며 로고와 그래픽을 반전시킨다. 벡터 아트워크는 색을 다시 입히고 도드라진 표면은 밝기를 끌어올리며 겹쳐진 그림자는 균형을 다시 잡는다. 다만 사이트마다 필요한 만큼만 적용되므로 모든 조정이 모든 사이트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옵트인(사용자가 직접 켜는 방식) 기능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한 번 써 본 뒤 모든 사이트에 자동 적용하거나 사이트별로 승인하는 방식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육코스는 다크 모드를 억지로 입혀 주는 서드파티 확장 프로그램이 여럿 나와 있었다며 그중 노아르를 가장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이 오래전에 사파리에 들어왔어야 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기존 다크 모드가 있는 사이트는 건드리지 않는다. 자체 다크 모드가 있거나 이미 어두운 디자인이면 적응형 다크 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 개발자가 특정 태그를 넣어 사파리가 이 기능을 무시하고 의도한 모습 그대로 사이트를 보여 주게 할 수도 있다. 육코스는 다크 모드를 명시적으로 막아 둔 웹 디자이너의 뜻은 사파리가 덮어쓰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계도 있다. 육코스는 앱 안의 웹뷰에는 아직 이 변화가 적용되지 않아 인앱 브라우저 시트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여전히 밝다고 지적했다. 애플 메일의 HTML 이메일도 다크 모드에서 엉망이라며, 사파리 시험이 끝나면 같은 기술을 다른 곳에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 AI, 탭과 방문 기록까지 직접 조작
시리 AI는 사파리의 탭과 창에 직접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탭을 옮기고 정렬하고 정리하고 닫는 작업이 가능하다. 탭 그룹으로 배치하는 동작도 포함된다.
육코스가 든 예시는 구체적이다. 요리 관련 탭을 모두 탭 그룹에 넣어 달라고 하거나, 아마존 상품 페이지 탭을 가격순으로 정렬하거나, 아마존 탭을 전부 닫아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읽기 목록에 항목을 추가하는 것도 시리에게 맡길 수 있다.
방문 기록 삭제도 음성 명령 범위에 들어간다. 특정 사이트를 지정하고 ‘최근 10일’ 같은 기간을 정해 기록을 지우라고 요청할 수 있다. 육코스는 사이트별 삭제도 가능하다고 적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시리가 웹페이지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지금은 화면에 보이는 내용만 볼 수 있다. 육코스는 열린 모든 탭의 전체 콘텐츠를 파악하게 되면 페이지 아래쪽에 있는 내용을 물어도 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쇼핑 중 여러 탭을 열어 두면 가격순 정렬이나 보고 있는 제품 정보 안내도 된다.
다만 이 기능은 첫 베타에 들어 있지 않다. 애플은 시리의 이런 인식 기능이 오고 있다고 밝혔지만 첫 베타에는 없다. 이 기능은 이후 업데이트에서 확장된다.
일정과 이용 조건
개발자용 첫 베타는 공개됐다. 육코스는 공개 베타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식 버전은 12월에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그 전에 여러 차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새 기능을 다듬는다.
시리 관련 기능을 쓰려면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기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