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배관 밑에 '키친타월' 대 보세요, 주 1회면 누수를 일찍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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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장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냉수·온수·배수 순으로 물을 틀면 새는 배관이 자국으로 남는다.
주 1회 점검 루틴과 수리로 넘겨야 할 신호, 집 전체 누수 확인법을 담았다.

찬바람이 불면서 집에서 밥을 해 먹고 설거지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 싱크대 하부장은 열어 볼 일이 가장 적은 공간이다. 문을 닫아 두면 배관에서 물이 한 방울씩 새도 알아챌 방법이 없고,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바닥판이 부풀어 오른 뒤에야 문제가 드러난다. 하부장 바닥에 키친타월 몇 장만 깔아 두면 어느 배관이 새는지를 종이가 자국으로 남겨 준다.
문을 열어 보니 말라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까닭
손전등으로 하부장 안을 한 번 비춰 보고 젖은 곳이 없으면 문을 닫는 점검은 물이 그 순간 눈에 보일 때만 통한다. 누수는 티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도꼭지 고정부나 배수구 밑면을 타고 흐른 물이 엉뚱한 자리에서 떨어지기도 해서, 물이 보이는 곳과 새는 곳이 달라 원인 부위를 잘못 짚게 된다.
새집이라고 예외도 아니다. 배관 누수는 새로 지은 집에서도 흔하고, 대부분의 집이 살면서 한 번쯤은 겪을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는 하부장 아래로 번진 물이 아랫집으로 내려갈 수 있어 문제가 생긴 뒤에 찾기보다 정해진 날 같은 방식으로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키친타월은 물방울 하나도 동그란 자국으로 붙잡는다
종이타월은 섬유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물을 빨아들인다. 매끈한 하부장 바닥에서는 물방울이 굴러가거나 말라 버려 흔적이 사라지지만, 종이는 물이 닿은 자리에 그대로 번져 동그란 젖은 자국으로 남는다. 확인할 신호는 세 가지다. 동그란 젖은 자국, 변색, 눅눅한 곰팡이 냄새다.
종이를 놓은 위치가 곧 물이 떨어진 위치라는 점이 핵심이다. 급수 밸브 아래 종이가 젖었는지, 배수 트랩 아래 종이가 젖었는지에 따라 의심할 부품이 갈린다. 눈으로 보는 점검은 기억에 의존하지만 종이는 위치까지 기록으로 남기고, 한 장에 드는 비용이 거의 없어 수시로 갈아도 부담이 없다.
바닥을 말린 뒤 네 곳에 깔고 물을 세 번에 나눠 튼다
먼저 하부장 안의 물건을 모두 꺼내고 바닥을 마른 행주로 완전히 말린다. 젖은 바닥에 종이를 깔면 예전 물기와 새로 새는 물을 구분할 수 없으니 이 단계는 건너뛰지 않는다. 그다음 마른 키친타월을 급수 밸브 아래, 주름진 급수 호스 아래, 배수 트랩(배수관이 구부러져 물이 고이는 부분) 아래, 배수관이 벽으로 들어가는 자리 아래에 한 장씩 놓는다.
종이를 놓았으면 냉수를 1~2분 틀어 둔다. 이어 온수를 틀고, 개수대에 절반쯤 물을 받았다가 한꺼번에 내려보낸다. 물을 흘려보내는 동안에는 급수 쪽 연결부가 시험되고, 물을 받았다 빼는 동작에서는 트랩과 배수 연결부가 시험된다. 끝나면 종이를 한 장씩 집어 자국과 변색, 냄새를 확인한다.

종이가 멀쩡해도 수도꼭지 고정부와 배수구 밑면은 올려다본다
종이에 자국이 없는데 하부장 윗면 쪽이 젖어 있다면 물이 위에서 타고 내려오는 중일 수 있다. 개수대 배수구 밑면과 수도꼭지가 상판에 고정된 부분을 올려다보며 손으로 만져 본다. 물은 밑면을 따라 한참 흐르다 떨어지기 때문에 종이가 닿지 않는 자리에서 먼저 흔적이 생긴다.
연결부가 눈에 띄게 헐거운 작은 압축식 연결부(너트를 조여 밀봉하는 방식)라면 렌치로 시계 방향으로 아주 조금만 돌린다. 이때 반대 손으로 연결된 배관을 받쳐 흔들리지 않게 잡는다. 힘을 많이 줄수록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밀봉 부분이 눌려 상하면 오히려 더 샐 수 있으니, 살짝 돌린 뒤 종이를 새로 깔고 같은 테스트를 다시 한다.
다음 경우는 닦고 마는 일이 아니라 수리로 넘긴다. 같은 자리가 계속 젖거나, 하부장 바닥판이 젖어 있거나, 파티클보드(톱밥을 눌러 만든 판)가 부풀었거나, 정수기·식기세척기 같은 전기 제품 근처에 물이 있는 경우다. 전기 제품 쪽 물기는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지지 않는다. 물이 계속 흐르면 해당 밸브를 잠그고,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세대 전체 수도를 잠근 뒤 관리사무소나 설비 업체에 연락한다.

주 1회 같은 요일에 갈아 끼우면 작은 물방울이 보이는 자리가 생긴다
점검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 사용이 잦아지는 시기에는 주 1회 같은 순서로 종이를 새로 갈아 끼운다. 설거지가 몰리는 주말 저녁 뒤처럼 요일을 정하고 달력에 날짜를 적어 두면, 어느 주부터 자국이 생겼는지 거꾸로 짚을 수 있다. 김장이나 명절 음식처럼 물을 많이 쓴 직후에 한 번 더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부장 안 정리도 점검의 일부다. 세제와 청소용품은 바닥에 직접 두지 말고 트레이에 올려 바닥에서 띄운다. 배관 주변에는 공기가 통할 여유 공간을 남겨야 작은 물방울이 눈에 보인다. 물건이 빽빽하면 새는 물이 상자 밑으로 숨어 버리고, 점검 때마다 꺼낼 물건도 늘어난다.
세탁기·세면대 밑·변기 탱크도 같은 방식으로 훑어본다
싱크대에서 정한 순서는 다른 물 쓰는 곳에도 옮길 수 있다. 욕실 세면대 하부장과 세탁기·식기세척기 아래, 욕조·샤워 부스·변기 둘레에 물이 고여 있지 않은지 살핀다. 물이 고여 있으면 그 기구로 들어가는 급수 밸브부터 잠그고 업체를 부른다. 세면대 하부장 바닥에도 키친타월을 깔면 싱크대와 똑같이 쓸 수 있다.
변기 탱크는 집 안에서 물이 새기 쉬운 자리다. 탱크 뚜껑을 열고 식용 색소를 몇 방울 떨어뜨린 뒤 물을 내리지 않고 기다린다. 5분 안에 변기통 물에 색이 나타나면 탱크 속 고무 마개(플래퍼)가 굳거나 닳아 물이 새는 것이다. 마개는 직접 교체할 수도 있고, 자신이 없으면 업체에 맡긴다. 도자기 뚜껑은 무겁고 미끄러우니 바닥에 내려놓을 때 조심한다.

벽 얼룩과 수도 계량기까지 보면 하부장 밖의 누수도 걸러진다
하부장에 이상이 없는데 의심스럽다면 집 전체를 본다. 수도꼭지를 모두 잠그고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도 멈춘 뒤 수도 계량기의 숫자를 적어 둔다. 1시간 뒤 다시 확인해 숫자가 달라졌다면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다. 계량기 위치는 집마다 다르니 관리사무소에 미리 물어 둔다.
고지서도 단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정원이나 잔디에 물을 주는 여름을 제외하면 4인 가족이 보통 한 달에 약 4만 5천 리터를 넘기지 않는다고 제시한다. 미국 기준이라 국내 가구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려우니 지난달, 작년 같은 달 관리비 명세서의 수도 사용량과 비교한다. 미국에서는 수도꼭지에서 꾸준히 떨어지는 작은 누수만으로도 1년에 최대 약 3만 8천 리터가 낭비될 수 있다고 본다.
벽과 천장도 단서를 준다. 누렇거나 갈색을 띤 얼룩, 들뜬 페인트, 부풀어 오른 벽지는 벽 안쪽이 젖었다는 신호다. 벽판까지 불룩해졌다면 피해가 넓어 판을 교체해야 할 수 있다. 물이 벽 속 기둥을 따라 흐를 때는 소리가 전혀 나지 않으니, 조용하다는 이유로 안심하지 말고 얼룩과 들뜸을 함께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