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회복에 숏 5억 5,481만 달러 청산…ETF에선 11억 달러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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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24시간 6.1% 상승한 약 2,428달러, ETH 청산액은 2억 3,655만 달러
중간선거 뒤 증시·유가가 랠리 받쳤으나 ETF 유출 속 수요 회복은 과제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되찾은 11월 4일(현지시각) 이더리움은 더 가파르게 움직였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4시간 동안 6.1% 올라 약 2,42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4.1%(약 8만 470달러)였다.
이더리움은 몇 시간 사이에 약 5%가 뛰었고 청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등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소화한 위험자산 랠리와 유가 하락이 있었다. 다만 현물 ETF 자금 유출로 수요 회복 신호는 아직 약하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이더리움 6.1% 상승, 청산 규모는 비트코인 다음
크립토닷뉴스가 인용한 코인글라스(CoinGlass) 24시간 히트맵에서 이더리움 청산액은 2억 3,655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55.9%가 숏 포지션이었다. 비트코인은 3억 9,618만 달러가 청산됐고 숏 비율은 75.9%였다. 솔라나는 2,856만 달러, 지캐시(Zcash)는 2,014만 달러였다.
시장 전체로는 24시간 동안 11만 7,560명의 트레이더가 청산을 겪었다. 총 청산액은 9억 1,484만 달러였다. 숏이 5억 5,481만 달러, 롱이 3억 6,002만 달러였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가 3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일 청산 가운데 최대는 HTX의 3,800만 달러 규모 ETH-USDT 포지션이었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가 코인글라스 1시간 히트맵을 정리한 내용도 있다. 한 시간 동안 비트코인 청산의 96.3%가 숏이었다. 이더리움은 57.6%가 숏이었다. 이 매체는 이 수치가 청산된 포지션 규모일 뿐 트레이더의 순손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크립토닷뉴스는 청산 통계의 성격도 짚었다. 청산은 거래소가 담보가 부족해진 레버리지 포지션을 강제로 닫는 것이다. 따라서 현물 시장의 신규 매수를 직접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중간선거 뒤 반등, 증시·유가가 받쳤다
반등의 출발점은 선거 당일 밤의 저점이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비트스탬프 기준 7만 5,618달러까지 밀렸다. 9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후 3시간 만에 7만 8,039달러까지 반등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 저점에서 5% 넘게 올라 8만 달러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위험자산 전반도 같은 방향이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P500 선물은 7월 31일 이후 최저인 7,490포인트까지 내렸다가 7,690포인트까지 올랐다. 트레이딩 분석 매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초기 증시 약세를 “교과서적인 베어 트랩(bear trap, 하락 유도 함정)”이라고 불렀다.
유가도 내렸다. 미국·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WTI 원유는 배럴당 9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 주 기준 최대 11.9% 하락한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10월 7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밑을 넘보고 있다. 크립토슬레이트가 인용한 탈로스(Talos) 자료로는 비트코인의 예상 변동성 지표 DVOL이 6% 내렸다. 월가의 VIX는 10% 하락했고 달러는 약해졌으며 미 국채 금리도 낮아졌다.
선거가 변수였지만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였다. 탈로스의 켈리 예(Kelly Ye)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투표 마감 뒤 약 1.7% 움직였고 옵션이 반영한 1.8%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큰 레버리지 청산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코인셰어스 “선거보다 실질금리·달러 유동성”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선거 불확실성이 걷히며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에는 여전히 실질금리와 달러 유동성, 상장지수상품 자금 흐름이 선거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썼다. 유가 급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덜어 금리 인상 기대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설명도 붙였다.
산업 전반에 대한 시각은 달랐다. 버터필은 크립토슬레이트에 민주당 의회가 클래리티법 추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조사가 규제 개혁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분산시킬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변화에 더 취약한 쪽은 비트코인이 아니라고 그는 봤다. 거래소나 토큰 발행사처럼 새로운 규제 허가가 필요한 기업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번 반등이 바이낸스의 63억 4,000만 달러(약 8조 5,000억 원, 1달러 1,344원 기준) 규모 보안 침해 사고 이후 일주일이 채 안 돼 나왔다고 전했다. 8만 달러는 이 사고 이후 처음 되찾은 가격이다.
매도 소진 신호와 ETF 자금이 남긴 숙제
온체인 지표는 매도 압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크립토퀀트의 다크포스트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매도자 소진 모델’이 역사적으로 약세장 저점과 맞물렸던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수익 구간에 있는 비트코인 공급 비중과 월평균 변동성을 비교해 보유자가 계속 팔 유인이 있는지 가늠한다. 직전 고점 대비 10% 넘게 조정받는 동안 단기 보유자가 차익을 실현하고 노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저점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다크포스트는 “매도자가 진정됐더라도 수요가 필요하며 비트코인은 아직 수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트파이넥스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3거래일간 11억 6,000만 달러가 빠졌다고 집계했다. 수요가 돌아왔다는 첫 신호는 비슷한 규모의 순유입이 사흘 연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비트파이넥스는 밝혔다.
위쪽에는 매물대도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8만 1,000달러에서 8만 5,500달러 사이에 226만 BTC가 매수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8만 4,000~8만 5,500달러 구간에서 본전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반면 7만 8,000~7만 9,000달러에 쌓인 현물 매수 대기 물량은 10월 중순 2,400만 달러에서 약 4,200만 달러로 늘었다. 기술적으로는 7만 5,733달러에 놓인 50주 단순이동평균선이 지지선이다. 머티리얼 인디케이터스의 키스 앨런은 이 선을 지키지 못하면 “더 깊은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기록은 엇갈린다. 크립토퀀트 자료로 크립토슬레이트가 정리한 바로는 2010년 이후 네 차례 중간선거 뒤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모두 올랐고 중간 수익률은 63%였다. 2014년 선거 뒤에는 36.8%, 2018년은 45.8%, 2022년은 80.8% 상승했다. 하지만 2018년 선거 후 약 6주 안에는 49.7% 급락한 뒤에야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