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서도 선수 영상 보던 사람”… 이수진, 이동국 '근무 태만' 논란에 심경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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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열정 지켜봤는데…” 이동국 아내 이수진, 남편 둘러싼 오해에 안타까움 토로

용인시민축구단(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TD)로 재직 중인 이동국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진 '근무 태만' 의혹에 대해 아내 이수진 씨가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며 남편의 헌신과 열정을 증언했다.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023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 4세대에 선정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023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 4세대에 선정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고 창단 초기부터 팀에 쏟아부었던 이동국 디렉터의 노력을 전했다. 이 씨는 "처음 창단팀 TD를 맡는다고 했을 때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을까 걱정돼 조금 반대했다"라면서도 "새로운 팀의 시작을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가는 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설레어했다. 힘든 줄도 모르는 듯 열정을 쏟는 모습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매주 경기장 일정에 해외 일정들까지 소화했고 집에서는 식탁에서도 늘 선수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날들이었다"라며 "100명이 넘는 선수들의 영상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30명의 선수단을 꾸리기까지의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즘은 마음이 많이 아프고 속상하지만 용인을 위해 얼마나 자신이 진심을 다해왔는지 곁에서 지켜본 가족들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있으니 괜찮다고 하더라"라며 의혹 제기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앞서 이동국 디렉터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자료로 인해 근무 태만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지난달 21일 용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동국 디렉터가 직전 308일 동안 구단 사무실에 출입한 기록이 26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 성격의 구단에서 상근 의무를 다하지 않고 회의에도 불참했다는 것이 지적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은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사실관계 왜곡 논란과 갑론을박을 낳았다. 용인FC는 창단 초기 단계로 사무실 출입 시스템 자체가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이동국 디렉터의 보직은 상근직이 아닌 '비상근' 형태로 계약돼 의무적인 사무실 출입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단순 집계된 '26일 출입' 기록은 국회 지적 이후 '실제 26일밖에 일하지 않았다'는 프레임으로 와전됐다. 해당 기록에는 필수 업무인 해외 출장 등 외부 일정의 상당 부분이 시스템상 누락돼 있어 구단 측이 자체 파악한 실제 근무 일수 및 활동량과는 큰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태만 논란을 두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동국 디렉터가 보수를 받는 만큼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은 맞으나 직무 특성상 사무실 내근보다는 외부 활동과 대외 협력이 핵심 업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동국 디렉터는 지난 9월 신생 구단인 용인FC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구단 세비야 FC 간의 유소년 육성, 지도자 교육, 스포츠 디렉팅 등 실질적 업무협약(MOU)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뿐만 아니라 용인 관내외에서 열린 각종 원정 경기에 빠짐없이 참석해 현장을 챙겼고 선수 스카우팅과 지역 밀착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발을 넓혀왔다. 구단 측 역시 이 같은 정황과 증거 자료를 취합해 국회와 외부에 소명하는 등 공식적인 반박에 나섰으나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왜곡된 루머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며 이동국 디렉터를 향한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이 씨는 구단 측의 '주요 입장 안내' 공지문을 함께 첨부하며 남편을 향한 굳은 신뢰를 보냈다. 이 씨는 "축구를 좋아하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축구 바보'"라며 "새로운 팀을 만드는 일에 설레어했던 그 마음과 열정 그대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아하는 축구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보람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