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매일 쓰는데… 화학자가 경고한 생활 속 뜻밖의 '유해물질' [위키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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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플라스틱 용기, 언제까지 안전할까?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 반찬통과 생수병, 주방용품은 얼마나 안전할까.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생활용품도 소재와 사용 기간, 관리 방법에 따라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오래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와 코팅이 손상된 조리도구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주방용품을 바라보는 주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주방용품을 바라보는 주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건강구조대'에 올라온 '반찬통, 생수병 아닙니다 화학자들은 절대 안 쓰는 생활 속 유해물질 (강상욱 교수 통합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근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서 강상욱 교수는 플라스틱 용기와 생수병, 살충제, 방향제, 주방용품 등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제품의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을 설명했다. 제품 자체를 무조건 위험하다고 판단하기보다 소재별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 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래된 플라스틱 반찬통과 배달 용기…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강 교수는 플라스틱 반찬통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소재를 먼저 설명했다.

플라스틱 반찬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플라스틱 반찬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그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해당 소재 제품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우려하는 유해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표면이 손상되는 경우는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세척 과정에서 흠집이 생기거나 소재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 음식물을 담고 꺼내는 과정에서 마찰이 반복되면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표면에 흠집이 많거나 색이 바랜 반찬통은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강 교수는 오래된 용기의 흠집에 세제가 남을 가능성도 언급하며 주기적인 교체를 당부했다.

전자레인지 사용에 대해서는 PP와 PE 소재의 특성을 설명하면서도 사용 기간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래 사용해 표면이 손상된 용기는 가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달 음식에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도 언급했다. 강 교수는 배달 용기가 플라스틱이라는 이유만으로 유해물질이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용 용기를 세척해 장기간 반복 사용하는 행동은 피하라고 권했다.

비닐랩도 사용 방법에 따라 주의할 점이 다르다. 강 교수는 가정용 랩으로 음식을 감싼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음식에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소용 랩에는 PVC 소재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의 용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장시간 접촉하거나 높은 열에 노출되는 상황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인리스와 코팅 프라이팬… 손상 여부 확인해야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제품도 관리 방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냄비와 코팅 프라이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스테인리스 냄비와 코팅 프라이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강 교수에 따르면 새 스테인리스 제품에는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연마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제품을 처음 사용하기 전 식용유를 묻혀 닦아내면 검은색 잔여물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마제가 음식 섭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 아닌 만큼 처음 사용할 때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인리스는 철에 크로뮴과 니켈 등을 더해 만든 합금이다. 부식에 강한 특성이 있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강 교수는 스테인리스 조리도구 표면에 붉은색 부식 흔적이 나타나면 상태를 확인하고 교체할 것을 권했다. 부식된 표면에서는 금속 성분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코팅 프라이팬도 마찬가지다. 코팅이 벗겨진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내부 금속 소재가 노출되거나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코팅이 손상된 조리도구를 계속 사용하지 말고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충제부터 생수병까지… 사용 환경과 노출량이 중요

실내에서 사용하는 살충제와 방향제도 영상에서 다뤄졌다.

강 교수는 살충제를 사용할 때 성분을 직접 흡입하는 상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 안에 살충제를 뿌린 뒤에는 충분히 환기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방향제 역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것보다 환기를 병행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새 가구와 실내 인테리어 자재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새집이나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공간에서 환기가 중요한 이유로 이러한 물질의 방출 가능성을 꼽았다.

생수 페트병에 대해서는 미세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페트병을 높은 온도나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무조건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생수병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 텀블러를 활용하는 생활 습관을 소개했다.

또한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감자와 같은 식품을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가열하면 조리 과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식품을 과도하게 가열하는 습관을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생활 속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판단할 때 노출량과 노출 횟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해물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 제품별 사용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유튜브, 건강구조대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울까?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5㎜ 미만인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플라스틱 제품이 마모되거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처음부터 작은 입자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보다 작은 나노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아 일반적인 방법으로 검출하기가 더욱 어렵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와 강, 토양뿐 아니라 식품과 식수에서도 발견된다. 사람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

인체 내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사람의 혈액과 폐 조직, 태반 등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체내에서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질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 등이 연구되고 있다. 산화 스트레스는 체내 활성산소와 이를 억제하는 방어 체계의 균형이 깨져 세포가 손상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일부 실험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세포의 염증 반응을 유발하거나 조직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관찰됐다. 심혈관계와 생식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인체 연구도 진행됐다. 그러나 연구에서 나타난 연관성이 미세플라스틱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특히 입자의 크기와 모양, 플라스틱 종류에 따라 체내 이동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섭취한 입자 중 일부는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작은 입자가 체내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에 얼마나 노출되면 특정 질병이 발생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식품과 식수에서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실제 인체에 어느 정도의 위해를 일으키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일상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목적과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표면이 심하게 손상된 용기는 교체하고 일회용 용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