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침수 악순환 끊는다" 영종구, 동강천·서당골 정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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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천 범람 막고 서당골 배수 분산
인천 영종지역의 상습 침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하천·배수시설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집중호우에 바닷물 수위 상승까지 겹치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동강천 일대에 저류지와 펌프장, 제방 등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산동 서당골에는 빗물을 세 방향으로 분산하는 배수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른 사유재산권 제한 가능성이 있어 주민 의견 수렴이 사업 추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영종구(구청장 손화정)는 지난 2일 구청 대강당에서 손화정 구청장과 관계 공무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강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 외 1건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여름철 집중호우 때 침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동강천과 중산동 서당골 일대의 현황을 공유하고, 정비 필요성과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른 행정적·재정적 효과뿐 아니라 주민들의 건축행위와 토지 이용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함께 알리고 의견을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강천의 주요 취약 요인은 바다와 연결된 배수 구조에 있다. 현재 동강천은 말구에 설치된 수문을 통해 빗물을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대조기에 해수면이 높아진 상태에서 집중호우까지 겹치면 자연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하천 수위가 상승하고, 범람이나 주변 저지대의 내수 침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바다로 물을 내보내야 하는 하천의 특성상 강우량뿐 아니라 해수면 높이와 배수 여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배수시설 확충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구는 하천 범람과 내수 침수에 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정비 방안을 마련했다.
설명회에서 제시된 동강천 정비계획안에는 천변 저류지 조성과 펌프장 설치, 제방 축조, 하천 폭 확장 등이 포함됐다. 집중호우 때 하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펌프를 통해 강제로 배출하는 한편, 제방과 하천 단면을 정비해 범람 위험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구가 추산한 총사업비는 445억 원이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동강천 일대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구 지정이 이뤄질 경우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 50%는 인천시와 영종구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영종구가 부담하는 사업비는 전체의 2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지구 지정에는 주민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도 있다. 지정 구역 안에서는 건축행위나 토지 형질변경 등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어 사유재산권 행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해 예방을 위한 공공사업의 필요성과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구는 지정에 앞서 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절차를 마련했다.
구는 설명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향후 사업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세부 정비 내용과 사업비 역시 관련 절차와 추가 검토를 거쳐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중산동 서당골 일대의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구가 해당 지역을 정밀 측량한 결과,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빗물 대부분이 한곳으로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지점에 배수 부담이 쏠리면서 침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배수 흐름을 분산하는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영종구는 내년 서당골 일대 정비사업을 통해 한곳으로 집중되는 빗물을 세 방향으로 나눠 배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수의 흐름을 분산해 특정 구간에 집중되는 배수 부담을 줄이고, 집중호우 때 침수 발생 위험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손화정 구청장은 “이번 정비사업은 단순히 하천을 넓히고 배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반복되는 침수의 불안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재산권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챙길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