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33세…유튜버 진쓰레블 사망 비보에 누리꾼 충격 “너무 황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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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6만 자전거 여행 유튜버, 볼리비아에서 트럭 사고로 사망
자전거 한 대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기를 전해온 유튜버 '진쓰레블' 조진우 씨가 남미 볼리비아에서 대형 화물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세.

5일 유튜브 채널 '진쓰레블'에는 고인의 지인이 남긴 부고 댓글이 올라왔다. 지인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너무나 슬픈 소식을 전한다"며 "자전거로 세계지도에 그림을 그려가던 진쓰레블 조진우 님이 현지 시각 11월 4일 오전 볼리비아 엘알토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던 중 대형 화물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볼리비아 현지 방송사 유니텔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각 4일 오전 9시 30분께 엘알토에서 일어났다. 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밤 10시 30분께다. 사고가 난 엘알토는 볼리비아 정부 소재지인 라파스와 맞닿은 해발 4000m가 넘는 고지대 도시다. 엘알토 교통경찰 사고조사과 책임자인 메디나 소령은 "피해자는 33세 한국 국적자이며 트럭 운전자는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주변 주민과 목격자들이 조 씨를 돕기 위해 나섰지만, 조 씨는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트럭 운전자는 사고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가 몇 시간 만에 교통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서로 옮겨진 운전자는 조사에서 자전거 운전자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음주 측정에서는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운전자가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와 사고 직후 현장을 벗어난 경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들에게 교통 법규를 지키고 자전거와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자전거 이용자에게는 헬멧 착용을 권고했다.
현지 장례 절차는 주볼리비아 대한민국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준비 중이다. 지인은 "진우 씨는 오랜 시간 차근차근 준비해 꿈꾸던 길을 떠났고, 페달을 밟는 매 순간을 영상에 담아 여러분과 나눴다"며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화면 너머에서 응원해 주신 구독자 여러분 덕분에 외롭지 않은 여정이었을 거라 믿는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유가족이 큰 슬픔 속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사고 영상, 사진의 공유는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장례 일정과 조문 방법은 정해지는 대로 다시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인은 "진우 씨, 이제 편히 쉬어요. 당신이 그려온 길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진쓰레블'은 2020년 문을 연 자전거 세계 일주 채널로, 약 6만 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조 씨는 '자전거로 세계지도에 그림 그리는 중'이라는 채널 소개처럼 국내 일주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 대륙을 자전거로 달렸다. 지난해부터는 멕시코를 출발점으로 중남미 종주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올라온 페루 안데스산맥 자전거 여행 영상은 결국 그의 마지막 영상이 됐다. 조 씨는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간 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연출 없이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묵묵히 페달을 밟는 모습은 구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비보가 전해지자 고인의 마지막 영상에는 구독자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200개 넘는 공감을 받은 댓글에서 한 구독자는 "누군가의 꿈이고 누군가의 희망이고 누구라도 보고 싶었던 길을 대신 보게 해주었던 진우님을 기립니다. 잘 가요. 당신이 걸었던 길은 잊지 않을게요. 고마웠어요"라고 적었다.
다른 구독자들도 "고된 환경에서 불평 없이 묵묵히 앞으로 나가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고 앞으로 편히 쉬세요", "몇 주 전만 해도 영상으로 웃으면서 보던 유튜버인데...너무 황망하다", "안 믿겨져요", "늘 응원했는데 오늘 비보 전해 듣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등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미국·캐나다 자전거 여행을 보고 구독했던 사람인데 그동안 긍정적인 에너지로 여러 현지인들과 소통하면서 여행하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린 구독자도 있었다.
"남들이 도전하지 못하고 가보지 못한 곳, 해보지 못한 일을 대신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라디오처럼 여자친구랑 틀어놓고 잘 보던 구독자였다. 좋은 여행 시켜주셔서 감사했다"는 댓글도 달렸다. 한 구독자는 "즐겨보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남기는 댓글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이라 허망하다"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저보다 한참 어린 나이지만 영상을 보며 자전거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슴이 너무나도 아리다", "한참 울었어요. 늘 안전을 기원하고 멋진 도전을 응원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가족과 함께 영상을 챙겨 봤다는 구독자들의 사연도 이어졌다. 한 구독자는 "저희 집 모두가 주말 저녁이면 영화 보듯 영상을 틀어보곤 했다. 덕분에 남편과 초6 딸은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보겠다는 꿈도 생겼다"며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를 잃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구독자는 "새 영상이 올라오면 아들과 함께 지켜봤다. 매주 새 영상을 기다리는 일곱 살배기 아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밖에도 "오르막길은 더 이상 오르지 말고 편한 길로만 가시라", "아픔 없는 곳에서 마음껏 여행하시라" 등 고인의 안식을 비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어로 감사 인사를 남긴 구독자와 후원금을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 구독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