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다이브’ 문승유, 6kg 빠지고 손편지 썼다…서예랑 ‘이타적 사랑’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문승유가 ‘너에게 다이브’ 서예랑 역을 위해 대표 캐릭터를 연구하고 스타일링·발성까지 손봤다고 밝혔다.
동료들에게 선물과 손편지를 건넨 사연과 ‘폭군의 셰프’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

배우 문승유가 디즈니플러스·채널A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 서예랑 역을 완성한 과정을 직접 풀어놨다.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라는 낯선 직업을 익히기 위해 선배 작품을 연구하고, 헤어스타일과 발성까지 손봤다는 설명이다. 서예랑의 ‘이타적인 사랑’을 이해하려 동료 배우들에게 선물과 손편지를 건넸고, 촬영이 끝나자 체중은 6kg이 빠져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일 12회(최종회)로 막을 내린 ‘너에게 다이브’에서 문승유는 톱배우 윤하나(김지연 분)의 소속사 예랑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윤하루(장세혁 분)의 연인 서예랑을 연기했다. 장르는 코미디·판타지이며, 2026년 9월 26일 첫 방송됐다. 문승유는 스타뉴스와 YTN 스타, 비즈엔터와의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 준비 과정과 첫 주연의 경험을 털어놨다.
실존 인물 대신 드라마 속 대표를 연구했다
서예랑은 학창 시절 배우를 꿈꿨지만 기획사 대표로 방향을 틀어 윤하나가 소속된 회사를 이끄는 인물이다. 단단한 카리스마를 지녔으면서도 동료와 친구에게는 한없이 따뜻하다. 문승유는 YTN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인물을 참고하기보다 작품을 보며 연구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제가 만났던 대표님들은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돋보이는 대표님들이었어요”라는 데 있다. 그가 교과서로 삼은 작품은 드라마 ‘뷰티인사이드’다. 한세계(서현진 분)의 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인 유우미(문지인 분)를 보면서 친구이면서 대표인 캐릭터가 지켜야 할 선이 어디인지를 살폈다.
직업 연기 자체가 처음이어서 부담도 컸다. 비즈엔터에 따르면 업무 지시를 내리는 대표의 말투가 입에 잘 붙지 않았는데, 소재현 감독이 문승유 본인에 대해 물은 내용을 대본에 녹여 준 덕분에 서예랑에 금세 몰입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는 영어 대사로, 재킷을 좋아한다는 말은 서예랑의 평소 옷차림으로 이어졌다.

빨간머리에서 동글동글한 헤어까지, 시점별로 달라진 스타일링
서예랑은 촬영장과 미팅 등 대표로서 소화할 일정이 많아 주로 수트를 입는다. 167cm의 피지컬로 수트를 세련되게 소화했다는 것이 YTN 스타의 설명이다. 하루와 하나의 시간여행 탓에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만큼 연도별 변화도 필요했다.
초반 서예랑이 빨간머리로 등장하는 데는 사정이 있다. 문승유는 ‘유부녀 킬러’ 촬영을 병행하던 때라 염색한 상태였고, 그 머리를 살려 서예랑이 더 화려하고 직선적인 인상을 주도록 생머리 스타일을 많이 택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대학생이 되고 러브라인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직선적인 이미지와 대비되도록 동글동글한 헤어스타일로 차이를 뒀다.
연기 톤에서도 변화를 줬다. 문승유는 최근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 어떻게 튈지 고민해 왔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튀지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서사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자신의 음색이 날카롭다고 판단해 초반에는 발성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그는 “욕심을 버리고, 더 넓게 보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라고 돌아봤다.
이타적인 인물을 연기하려 ‘사랑하기’를 택했다
문승유는 스타뉴스 인터뷰에서 전작 속 캐릭터와 서예랑의 차이를 짚었다. 이전 인물들이 잘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찬 목표 지향형이었다면, 서예랑은 남을 챙기다 자신을 돌보지 못해 외로워진 이타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타적인 사랑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함께 출연한 김지연, 박서함(정우재 역), 장세혁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일이었다. 대본에 서예랑의 모든 것이 명확하게 나와 있어 좋은 토대가 됐고, 자신은 배우들을 사랑하며 잘 연기하기만 하면 됐다는 설명이다. 김지연에 대해서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고 소중하다”고 했다.
마음은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김지연이 좋아하는 ‘말랑이’를 골라 선물하고, 배우들 각자에게 어울릴 만한 시집을 건네며 손편지도 썼다. 문승유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이타적인 모습이 되는 자신을 알게 됐다고 했다. 외적인 준비도 병행해 메이크업과 의상에 의견을 적극 냈고, 촬영이 끝났을 때는 자연스럽게 6kg이 빠져 있었다고 털어놨다.
질투를 간접 체험한 11회, ‘내 사람’을 향한 맹목
서예랑과 자신이 닮은 점으로 문승유는 ‘내 사람’을 향한 맹목적인 마음을 꼽았다. 윤하나와 정우재가 갑작스러운 열애설에 휘말렸을 때 서예랑은 두 사람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가 해결하겠다’며 나선다. 문승유는 이 장면을 두고 “두 사람 모두 정말 아끼는 친구들이기에 나였어도 그렇게 말했을 것 같다”고 했다.
YTN 스타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MBTI는 I라 외향적이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편이어서, 늘 하루와 하나, 우재의 편인 예랑과 겹친다는 것이다. 출연진 4명이 모두 I 성향이어서 서로 케미가 잘 맞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대로 처음 느낀 감정도 있었다. 11회에서 서예랑은 뜻하지 않게 헤어진 하루와 일 때문에 다시 마주한다. 한 여성이 친근하게 말을 거는 하루가 그 앞에서 해맑게 웃는 장면이다. 문승유는 “제가 원해서 헤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더 화가 났어요”라며 실제로는 느껴본 적 없는 질투를 간접 체험했다고 했고, 스태프들도 ‘예랑이 지금 화났다’며 재밌어했다고 전했다.
타임슬립 밖에서 연기한 서예랑
서예랑은 타임슬립도 영혼 체인지도 겪지 않는 인물이다.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문승유로서는 내심 아쉬웠지만, 판타지 설정 바깥에 선 인물이라는 점을 연기의 기준으로 삼았다. 하루가 스킨십을 피해도 예랑은 영혼이 바뀐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하루가 나를 싫어하게 된 건가’라고 받아들여야 상처받은 마음이 더 돋보인다는 판단이다.
윤하나가 나비효과로 평범한 배우가 된 뒤 서예랑이 감독과 작가를 찾아다니며 영업하다 ‘인지도가 약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듣는 장면도 있다. 문승유는 서예랑이 비즈니스 미소를 잃지 않는 이 순간이 가장 여운이 남는다고 했다. 촬영이었는데도 민망하고 속상해 소속사 대표에게 연락해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더니, 대표는 “나는 문승유라는 배우에게 자부심이 있어서 그런 말 들어도 신경 안 쓴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승유는 지난 7월 신생 매니지먼트사 민트이엔티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이 작품은 소속사를 옮긴 뒤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민트이엔티의 ‘1호 배우’라는 책임감도 작용했다.
‘폭군의 셰프’ 이후의 자부심, 감독의 한마디
지난해 9월 방송된 MBC 드라마 ‘폭군의 셰프’로 터닝포인트를 맞은 문승유는 이후 ‘우주메리미’ ‘유부녀 킬러’ ‘너에게 다이브’까지 연달아 작품에 참여했다.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폭군의 셰프’ 이후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부담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은 자부심이라고 답했다. 누군가 ‘아비수냐’고 물으면 ‘제가 아비수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게 됐고, 오디션장에서도 이전보다 덜 떨게 됐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호’인 사람에게는 확실히 각인되고 싶다고 했다.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 속하는 얼굴은 아니지만 한 번 보면 기억에 남는 얼굴이라는 점, 한 번 함께한 감독들이 다시 찾아 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조급함을 내려놓으니 작품을 보는 눈도 넓어졌다고 한다.
첫 주연의 의미는 현장을 보는 시야에서 찾았다. 문승유는 “전까지는 연습생 같았다면 이번엔 사회 활동을 하는, 그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표현했다. 촬영 막판 쉬는 날 없이 거의 매일 촬영하며 주연 배우가 웃으며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실감했다고 비즈엔터에 말했다.
소재현 감독은 며칠 전 식사 자리에서 ‘다음 작품에도 주연을 하면 좋겠지만 조연이 된다고 아쉬워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다’며 ‘너는 언젠가 잘될 거야’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로 문승유는 YTN 스타에 킬러나 사이코패스 같은 극적인 인물을 꼽았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역할이면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