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습기 물때에는 '이 물' 부어 두세요… 또 새로 살 필요 없어졌습니다 [위키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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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를 관리하는 방법은?
겨울이 다가오면 가습기를 꺼내 드는 집이 많다. 그런데 작년에 쓰던 가습기를 그냥 켜면 안 된다. 물탱크 안쪽에 하얗게 굳어 있는 물때, 그 사이에 숨어 있는 세균과 곰팡이가 수증기를 타고 그대로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 물때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습기 안에 생기는 하얀 물때는 수돗물 속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물이 증발하면서 남긴 찌꺼기다. 전기포트나 샤워기 헤드에 하얗게 끼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물때 자체는 몸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다. 문제는 물때가 쌓인 표면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점이다. 울퉁불퉁한 물때 사이사이에 미생물이 자리를 잡으면, 가습기를 켤 때마다 수증기와 함께 공기 중으로 퍼진다. 그래서 물때를 방치하면 안 된다.
구연산으로 물때 제거하는 법

물때는 산에 녹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산성 성분인 구연산이 물때 제거에 딱 맞다. 구연산은 레몬이나 귤 같은 감귤류에 들어 있는 천연 성분으로, 식품 첨가물로도 쓰일 만큼 안전하다. 마트나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물 1리터에 구연산 12큰술(약 1530g)을 넣고 잘 녹인다. 이 구연산물을 가습기 물탱크에 붓고 2~3시간 동안 불려준다. 물때가 심하면 하룻밤 정도 담가두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던 물때가 부드럽게 풀어진다. 부드러운 솔이나 스펀지로 살살 문질러 닦아내면 된다. 좁은 틈새는 칫솔이나 면봉을 활용하면 편하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물로 2~3회 헹궈 구연산 성분이 남지 않도록 한다.
가습기 본체 바닥(진동자 부분)에도 물때가 끼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는 구연산물을 적신 키친타월을 올려놓고 30분~1시간 정도 불려준 뒤 닦아내면 효과적이다.
구연산이 없다면?
집에 구연산이 없다면 식초를 써도 된다. 식초도 산성이라 물때를 녹이는 데 효과가 있다.
백식초를 물과 1:4 비율로 섞어 사용한다. 물 4컵에 식초 1컵 정도면 적당하다. 구연산과 마찬가지로 물탱크에 붓고 1~2시간 불린 뒤 솔로 닦아내고 깨끗이 헹구면 된다.
다만 식초는 냄새가 꽤 강하다. 세척 후에도 냄새가 남을 수 있으니 헹굼을 넉넉히 해야 한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구연산 쪽이 더 편하다. 구연산은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한 물때 제거에는 산성 세정제가 효과적이지만, 세균과 냄새 제거에는 베이킹소다가 도움이 된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이라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악취를 중화해준다.
물 1리터에 베이킹소다 1큰술을 녹인 뒤 물탱크에 넣고 30분~1시간 담가둔다. 이후 솔로 닦고 깨끗이 헹구면 된다.
물때와 세균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2단계 세척'을 추천한다. 먼저 구연산물로 물때를 불려 제거한 뒤, 베이킹소다물로 한 번 더 헹궈주는 방식이다. 단,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동시에 섞으면 서로 중화돼 효과가 떨어지니 반드시 따로따로 사용해야 한다.
과탄산소다로 살균까지 하는 방법?

물때보다 곰팡이나 세균이 더 걱정된다면 과탄산소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과탄산소다는 물에 녹으면 산소를 내뿜으면서 살균·표백 효과를 낸다. 아기 젖병 소독이나 행주 삶을 때 쓰는 그 과탄산소다다.
4050도 미온수 1리터에 과탄산소다 1큰술을 녹인 뒤 물탱크에 넣고 12시간 담가둔다. 따뜻한 물을 쓰는 이유는 과탄산소다가 미온수에서 더 잘 풀리기 때문이다. 이후 솔로 닦고 깨끗이 헹구면 된다.
다만 과탄산소다는 알루미늄 소재에 쓰면 변색이 생길 수 있다. 가습기 부품 중 알루미늄 재질이 있는지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 번 깨끗이 세척했다고 끝이 아니다. 가습기는 매일 물을 담아 쓰는 제품이니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다.
첫째, 매일 남은 물을 버리고 새 물로 교체한다. 물을 그대로 두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한다. 하루 이상 고인 물은 세균 온상이 될 수 있다.
둘째, 물탱크는 매일 한 번 흔들어 헹궈주는 것만으로도 물때 축적을 늦출 수 있다. 완벽한 세척은 아니더라도 매일 간단히 헹구는 습관이 중요하다.
셋째, 구연산 세척은 1~2주에 한 번 정도 해주면 물때가 심하게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물때가 두껍게 굳은 뒤에 제거하려면 힘이 배로 드니, 얇을 때 자주 닦는 것이 훨씬 쉽다.
넷째,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완전히 건조시킨 뒤 보관한다. 물기가 남은 채로 넣어두면 곰팡이가 피기 쉽다. 분해할 수 있는 부품은 모두 분리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린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 세척 시 주의 사항

첫째, 가습기 물탱크에 세정제를 넣고 가동하면 안 된다. 구연산이든 식초든 베이킹소다든, 세척용으로만 사용하고 반드시 깨끗이 헹군 뒤에 가습기를 켜야 한다.
둘째, 락스는 가습기 세척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락스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가동 시 유해 가스가 나올 수 있다.
셋째, 가습기 살균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심각한 폐 질환을 유발한 사건이 있었다. 가습기에는 화학 살균제 대신 구연산, 식초 같은 천연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수기 물이나 증류수를 쓰면 물때가 줄어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줄어든다. 물때의 원인은 수돗물 속 미네랄이다. 정수기 물이나 증류수는 미네랄 함량이 낮아 물때가 덜 생긴다다만 정수기 물이라고 해서 세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때는 줄어들지만 세균 관리는 여전히 필요하다. 매일 물을 갈아주고,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습관은 어떤 물을 쓰든 똑같이 지켜야 한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수돗물을 사용하되, 1~2주에 한 번 구연산 세척을 꾸준히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