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의원” 한마디에 시민은 역주행했다…나흘 뒤 또 벌어진 일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거제시의원 갑질 논란

경남 거제시의회 소속 한 의원이 시청 주차장에서 이중주차로 다른 차량의 통행을 막은 뒤, 차량 이동을 요청한 시민에게 "난 시의원"이라며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거제시청 주차장에서 한 차량이 이중주차를 해 다른 차량의 통행을 가로막았다. 제보자 A 씨는 출차를 위해 차량에 적힌 연락처로 두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받지 않았고, 세 번째 시도 만에 겨우 연락이 닿았다.
A 씨가 차량 이동을 요청하자 상대방은 "내가 시의원 대표다. 차를 댈 데가 없으니 그럴 수도 있지 않으냐"고 답했다고 한다. 차주는 거제시의회 소속 의원이었다. 의원은 통화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끝내 차량도 이동하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역주행까지 해가며 어렵게 주차장을 빠져나왔고, 이후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거제시의회 측은 "민원 사항을 확인한 결과, 해당 의원의 이중주차로 인한 민원인과 전화 통화 중 정중하지 못한 응대가 확인됐다"며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답변했다. 해당 의원도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 해당 의원이 주정차 금지구역에 차량을 세운 채 "주차장 확대하라"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 씨는 "시의원이 진정으로 반성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중주차, 왜 갈등으로 번지나
이중주차는 주차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 흔히 벌어지지만, 다른 차량의 출차를 막는 순간 갈등으로 번지기 쉽다.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으면 피해 차량 운전자는 마냥 기다리거나 위험을 감수하고 차를 빼야 한다. 이번 사건처럼 좁은 주차장에서의 역주행은 보행자나 다른 차량과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에게도 부담이 크다.
일반적으로 이중주차 차량은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기어를 중립에 두어 다른 차량이 밀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의로 통한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차를 밀다 파손되면 책임 소재를 두고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연락처를 눈에 띄게 두고 연락이 오면 바로 응대하는 것이 최소한의 기본이다.
지방의원 갑질, 어제오늘이 아니다
지방의원의 갑질·일탈 논란은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과 주민을 상대로도 반복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사건이 꼽힌다.

예천군의회는 2018년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군의원 9명 전원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5명 등이 참여했고, 1인당 442만원씩 모두 6188만원의 예산이 쓰였다. 일정 상당수는 나이아가라 폭포 견학 등 관광으로 채워졌다.
사건은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 후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벌어졌다. 술을 마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박종철 부의장이 현지 교포 가이드의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했다. 버스 기사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해 박 부의장을 연행하려 했으나 가이드가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은 다른 군의원들의 중재로 가이드에게 미화 3300달러와 173만원을 주고 합의했다.
귀국한 박 부의장은 기자들 앞에서 거듭 사과했지만 "가이드가 초선의원을 비난해 참을 수 없었다", "치료비 치고 합의금이 과했다"는 취지로 말해 더 비판받았다.
또한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무소속 권 모 의원 등은 가이드에게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 달라고 술에 취해 추태를 부렸는데 가이드가 여기에는 그런 것이 없다며 에둘러 거부하자 보도방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권 모 의원은 귀국해 노래방이 어두운 데다가 나이가 들어 (눈이 잘 안 보여서) 노래방 번호를 눌러줄 도우미가 필요했다는 해명을 해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일부 군의원들은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복도를 다니며 소리를 질러 일본인 투숙객이 호텔 쪽에 항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예천군의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7명, 무소속 2명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