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은퇴에 대해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발끈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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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 감독, 호날두 은퇴에 책임 선 긋다
23년 국가대표 경력 마감한 호날두의 선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두고 조르즈 제주스 감독이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 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 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제주스 감독은 6일(현지 시각)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덴마크·웨일스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전날 은퇴를 선언한 호날두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상황을 조금 앞당겼을 수는 있지만, 호날두는 나 때문에 대표팀에서 은퇴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 은퇴는 호날두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다. 호날두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며 "나는 호날두가 대표팀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고, 이번 소집 명단에도 포함할 준비가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가 포르투갈에 어떤 의미였는지, 이 나라에 무엇을 기여했는지,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상징인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고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2003년 8월 A매치 데뷔 이후 23년간 이어온 국가대표 경력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23년 동안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입고 지키며 전 세계 경기장에 가져갈 수 있는 특권과 책임을 누렸다"며 "이제 이 유니폼을 미래에 넘겨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제주스 감독과의 갈등이 불거진 뒤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호날두는 지난 9월 A매치 기간 웨일스전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소화했지만, 이어진 노르웨이전에서는 벤치에 머물렀다. 이후 덴마크전에서도 선발로 기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이 알려지자 불만이 커졌다.

호날두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났다. 감독의 선수 기용 방침과 관련한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이후 제주스 감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지난달 호날두에게 30일 출전 정지와 255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징계는 소급 적용돼 이번 11월 A매치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 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 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제주스 감독은 은퇴 발표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호날두가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선수 본인이 SNS에 영상을 공개한 뒤에야 소식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최근 갈등과 별개로 호날두를 대표팀 전력에 포함할 계획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호날두의 은퇴로 포르투갈 대표팀은 상징적인 선수를 떠나보내게 됐다. 그는 A매치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했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출전 경기와 득점 모두 최다 기록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으며 사상 최초로 월드컵 6개 대회에서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대표팀에서 거둔 주요 성과도 뚜렷하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과 2025년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도 함께했다. 개인적으로는 발롱도르를 다섯 차례 수상했다. 소속팀에서의 성과를 넘어 국가대표 선수로서도 오랜 기간 세계 축구의 중심에 있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은퇴 발표 이후 호날두의 공로를 기리는 입장을 냈다. 페드루 프로엔사 협회장은 "호날두가 포르투갈 축구에 기여한 모든 것을 감사하며, 어떤 헌사로도 그 공로를 충분히 표현하기 어렵다"며 그의 대표팀 경력을 기념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가 빠진 상태로 덴마크·웨일스전을 준비한다. 이번 명단에는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포함해 7명의 새 얼굴이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의 은퇴 직후 발표된 첫 대표팀 명단인 만큼, 기존 핵심 선수들과 새로운 자원들이 어떤 조합을 이룰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