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7억씩 주는 게 맞느냐"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반도체주 폭락에 성과급 논쟁 재점화
반도체 투톱 주가가 이틀 연속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0.44% 내린 1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6.35% 떨어진 18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일 낙폭까지 더하면 이틀 새 SK하이닉스는 18.91%, 삼성전자는 13.44% 빠졌다.

장중 한때 SK하이닉스는 108만9000원, 삼성전자는 17만9200원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2% 넘게 급락한 충격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2조7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한 종목에서만 외국인 매도 물량이 1조9240억원에 달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반도체 기업 직원들의 성과급을 겨냥한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주주는 피눈물, 삼하직원은 천국'이란 제목으로 블라인드 주식·투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대표적이다. 삼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작성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서 돈을 벌었다고 직원 모두가 7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가져가는 구조가 과연 정상적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반도체가 호황기엔 천문학적 이익을 내지만 불황기엔 수조원대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을 앞세웠다. 이어 "돈을 바짝 벌어야 하는 호황기에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고 썼다.
배분 방식도 문제 삼았다. 핵심 연구개발 인력과 고난도 기술 인력이 높은 보상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원 업무 담당자와 생산직까지 직무별 차이 없이 7억~8억원 이상을 받는 구조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성과급이란 말 그대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어야 한다"며 "단순히 호황기에 해당 기업에 소속돼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천문학적인 보상이 당연시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작성자는 "식당이 적자를 보더라도 임대료, 시설투자비, 금융비용을 책임지는 것은 사장이다. 장사가 안 된다고 종업원들이 적자의 10%를 나눠 부담하지는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직원들의 성과급은 지급되는 순간 확정적인 소득이지만 주주들의 투자수익은 끝까지 불확실하다"라면서 "지금의 주가 하락의 큰 원인이 누구일까"라고 물었다.
그는 "물론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성과급은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정당한 보상과 과도한 이익 배분은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 때마다 성과급부터 극대화하려 한다면 미래 기술 투자와 불황 대응에 필요한 자금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작성자가 겨냥한 것은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 제도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9월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지급 상한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5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사는 총파업 돌입 예고일 하루 전인 5월 20일 밤 반도체(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데 잠정합의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입하면 SK하이닉스 직원 1인당 성과급이 7억원을 웃돈다는 계산도 나왔다.
작성자 주장에 공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SK이노베이션 직원은 “K-노조 떼법으로 안 되는 게 없다”고 했다. 넥슨네트웍스 직원은 "이미 끝난 얘기다. 조선에서는 그렇게 하는 거고 그렇게 하면 다 된다는 걸 역사가 증명한 곳인데 이제 와서 이러면 뭐 하냐"고 적었다. KBS미디어 직원은 "제발 원점에서 재검토되길 바란다"고 했다. 무신사 직원은 "파업해도 어차피 망가진 주가에는 영향이 없다. 파업하라고 해라. 주주의 힘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작성자도 대댓글로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생산라인을 멈춘다고 협박해서 받는 거니 문제다. 그 돈이 주주 돈이다"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영업이익은 이미 회계상 반영된 성과급 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주주한테 큰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성과급을 받는 쪽에서는 작성자를 비꼬는 댓글이 쏟아졌다. "많이 물렸구나", "네가 평생 벌 돈을 2년이면 벌 듯 "배가 많이 아프지?", "오늘도 기분 좋아지는 글 고맙다" 등의 비아냥 섞인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