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았다”…한일전 승리로 코리아오픈 제패한 안세영, 팬들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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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아카네(일본) 2-1로 꺾고 올 시즌 11번째 우승 트로피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코리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다운 경기력으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한 안세영은 경기 직후 자신을 향해 쏟아진 팬들의 환호에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특히 우승을 확정한 뒤 관중석을 향해 펼친 특별한 세리머니와 진심 어린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세영이 8일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이 8일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 뉴스1

안세영, 야마구치 꺾고 코리아오픈 우승…시즌 11승 달성

안세영은 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1(21-12 15-21 21-16)로 제압했다. 1시간 2분에 걸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같은 대회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첫 게임을 21-12로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는 야마구치의 절묘한 헤어핀 공격에 고전하며 15-21로 패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을 21-16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맞대결 11연승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2위인 야마구치는 끈질긴 수비와 다양한 공격을 앞세워 안세영을 압박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상대의 경기 운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만의 대응 방법을 설명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는 매 경기 새로운 플레이를 갖고 나오는 선수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하다 보면 습관적으로 나오는 플레이가 있다. 차분히 기다리며 자신 있게 득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점수를 계속 내주다 보면 조급해질 때가 있는데, 실수하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실수하고, 상대가 잘한 부분은 인정하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빡빡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출전 여부를 고심했던 무대다. 휴식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만큼 승리의 의미도 남달랐다.

"팬분들의 함성에 소름 돋았다"…우승 직후 감격의 세리머니

안세영이 8일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금메달을 받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이 8일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금메달을 받고 있다 / 뉴스1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은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진남체육관의 35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안세영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안세영은 팬들의 함성을 더 크게 듣고 싶다는 듯 귀에 손을 대며 환호성을 유도했다. 이어 긴 포효를 두 차례 내지르며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특별한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안세영은 양손으로 왕관 모양을 만들어 머리 위에 얹으며 이른바 '퀸의 대관식'을 연출했다.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며 또 한 번 정상에 오른 기쁨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날 안세영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팬들과 교감하며 우승의 순간을 즐겼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팬들의 응원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마음이 좀, 뭐랄까 울컥했다"며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배드민턴을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다"며 "안방에서의 우승은 늘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팬들의 함성이 경기 중에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팬분들의 함성을 듣는데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했다"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자신을 향한 응원이 단순한 격려를 넘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하다 실수하면 저도 모르게 주눅 들 때가 있는데, 실수하더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중 실수가 나오더라도 팬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안세영은 여러 차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안방에서 거둔 우승의 특별한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우승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안세영이 팬들과 나눈 교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지만, 자신을 향한 응원 앞에서는 울컥했다고 털어놓을 만큼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코트 위에서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우승의 순간을 마무리했다.

세계 최초 두 시즌 연속 11승…이제 사상 첫 12승 도전

안세영이 8일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이 8일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단일 시즌 11승을 달성한 선수는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와 지난해 안세영뿐이었다. 안세영은 올해도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녀 단식을 통틀어 세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1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세운 기록을 다시 한번 달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안세영은 2025년 한 시즌 동안 11차례 정상에 오르며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어 올해 11월 초 코리아오픈에서 시즌 11승 고지를 밟으며 두 시즌 연속 같은 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성장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꾸준히 성과를 다시 낼 수 있어 저 자신도 자랑스럽다"며 "작년에 비해 정신적으로 더 성장한 것 같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 분위기를 어떻게 환기해야 하는지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대회 출전과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경기 운영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발전했다는 평가다.

이제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단일 시즌 12승이다. 이미 11월 초에 시즌 11승을 달성한 만큼 연말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하면 기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정상급 경기력을 이어온 안세영에게 새로운 기록을 세울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안세영은 기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록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저다운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두 시즌 연속 11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뒤에도 다음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안방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이제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을 바라본다. 야마구치와의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11승을 완성한 데 이어, 단일 시즌 12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