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불충실했다” 젠슨 황, 불륜 시인…상대 여성 정체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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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자식들에게 상처...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상대 여성이 중국 정보기관의 첩자로 의심받는 기업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이사회가 독립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미국 의회까지 관련 의혹을 주시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8일 서울 영등포구 LG그룹 사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8일 서울 영등포구 LG그룹 사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불륜 시인하며 가족과 임직원에 사과

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황 CEO는 별도 메시지를 통해 "아내에게 불충실했다. 내 행동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상처를 줬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가족과 임직원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평생 자신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내왔지만, 자신은 그들을 실망시켰다며 책임을 지고 비판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사과한다고 해서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가족이 상처를 치유하고, 시간이 지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털어놨다.

황 CEO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가족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엔비디아를 이끄는 것은 내 인생의 특권"이라며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 안보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회사를 사랑한다. 엔비디아를 보호하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여성 정체는…중국 정보기관 스파이 의혹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중국 기업인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이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 출신인 앨리스 황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의 스파이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황 CEO에게 접근해 첨단 AI 반도체 기밀과 미국 행정부 동향을 수집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술집에서 나란히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미국 정보기관이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판단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다만 앨리스 황이 실제 중국 정보기관의 첩자인지,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기밀이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젠슨 황 CEO가 중국 정보기관의 첩자로 의심받는 인물과 접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은 의회 차원의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원 외교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정보위원회도 합동 브리핑에서 관련 의혹에 답변할 것을 황 CEO에게 요구했다.

엔비디아 이사회 독립 조사 착수…경영은 계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뉴스1

엔비디아 이사회는 8일 공식 성명을 내고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이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독립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외부 독립 변호사의 자문을 받는 독립 이사 위원회가 감독할 예정이다. 황 CEO 역시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사회는 "이사회는 엔비디아와 주주 이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안보나 엔비디아의 기밀이 유출됐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다"며 "젠슨과 경영진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외국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 시도 가능성을 조사하되, 현재까지 기밀 유출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논란에도 황 CEO가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존 리조 엔비디아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오늘의 사건이 엔비디아의 발전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젠슨은 CEO로서 중단 없이 엔비디아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조 대변인은 관련 의혹이 처음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난달 29일 "고객과의 만남은 CEO 업무의 일부로, 젠슨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과 대화를 나눈다"며 황 CEO와 앨리스 황이 통상적인 업무 관계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지난 8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LG전자 양재 R&D 캠퍼스에서 나오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황 수석이사는 이날 LG 데이터 팩토리를 방문해 LG 측과 로봇 및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지난 8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LG전자 양재 R&D 캠퍼스에서 나오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황 수석이사는 이날 LG 데이터 팩토리를 방문해 LG 측과 로봇 및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뉴스1

한편,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도 한국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정부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9~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에 참석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 위해 지난 8일 방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족 사유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불참에도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