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지중고등학교 교장 김한태입니다"

2013-09-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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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트위터 @issue757] SBS '송포유'가 전파를 탄 뒤 성지고에


[이미지=트위터 @issue757]



SBS '송포유'가 전파를 탄 뒤 성지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1년 서울 성지고등학교 김한태 교장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 성지중고등학교 교장 김한태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김 교장은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정신없는 연말, 가슴을 울리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이렇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전, 김천 소년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청소년들의 합창 '기적의 하모니'를 보게 됐다"며 "분명 죄를 지은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범죄자를 동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비난합니다. 그런데 방송 보는 내내 절절히 전해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이 받았던 상처가, 너무 깊고 아파서 저도 모르게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반응한 듯 싶네요"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저마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희 학교의 비슷한 사정을 가진 학생들이 생각나 더 마음의 눈물이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저희 학교는 교육 소외 계층이 주 구성원으로, 죄를 짓고 보호관찰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학교의 사랑과 관심 속에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과 김천 교도소 청소년들을 보면서 교육소외계층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학력 미달인 추소자들의 교육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글에서 김 교장은 "교도소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소년수감자들의 합창단 지휘를 맡은 가수 이승철 씨와 이승철 씨의 요청을 받아들인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배려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교장이 언급한 SBS 스페셜 '기적의 하모니'는 지난 2011년 12월 18일과 25일 2부작으로 방송됐던 성탄특집 다큐멘터리다.


김천소년교도소 수형자로 이루어진 합창단 '드림스케치'의 결성부터 공연까지의 과정을 담은 '기적의 하모니'는 가수 이승철 씨가 이들의 조력자로 나서 감동을 선사했던 프로그램이다.


한편 김 교장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이 글은 지난 22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읽은 성지고 김한태 교장선생님의 글입니다. 송포유 방송 후 인터넷 반응이 험악하기만한데 비행청소년을 미화하는 프로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는 프로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트위터에 캡처해 게재한 것이다.





성지중고등학교 역사는 김한태 교장이 1972년 영등포 영중초교 가건물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근로청소년들에게 야학으로 한글을 가르치던 '영등포청소년직업학교'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1986년과 1989년 성지중고등학교는 학력인정 학교로 지정됐으며 김 교장은 현재까지 교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송포유'는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가수 이승철 씨와 엄정화 씨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 찾아가 합창단을 꾸리고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1일 처음 전파을 탔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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