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 임종전 말동무 외국인 강사
2013-10-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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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현재: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현재: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지난 7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산 '맥도날드 할머니'(권하자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킨 이가 "사람들이 권 씨를 단지 '정신나간 쇼핑백 할머니'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숨진 권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켜 본 이가 주한 캐나다교육원 강사인 스테파니 세자리오라며 14일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1년 권 할머니를 처음 만난 세자리오는 매주 그녀를 만나 말동무가 돼 주었고, 복막암을 앓고 있던 권 할머니를 지난 5월 29일 국립의료원에 데려다 주기도 했습니다.
세자리오는 1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과거의 삶에 붙들려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그런식으로 생각한다 해서 그가 정신이 이상하다고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그녀와 함께 있어 기뻤다"며 "그녀 역시 죽기 전 내게 '지금은 당신이 내게 유일한 가족이군요'라고 말해줬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권 할머니는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근무했던 재원으로, 서울 정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숙식을 해결해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