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판결' 주진우-김어준 법정 최후 진술
2013-10-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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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어준과 지식인들] 주진우 시사IN 기자(@jinu20)와 김어준 '딴

[사진=김어준과 지식인들]
주진우 시사IN 기자(@jinu20)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박근혜 대통령 동생 지만 씨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협사합의27부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국민참여재판에서 주 기자와 김 총수에게 24일 새벽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는 배심원단의 평결에 따른 것인데요.
재판장에서 검찰은 "언론의 자유도 사실을 전제로 할 때만 정당화할 수 있다”며 주 기자에게 징역3년, 김 총수에게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하지만 배심원단 9명은 평의를 거쳐 주 기자에 대해 6명이 무죄를, '나는 꼼수다' 방송에 대해서는 5명이 무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다음은 주 기자와 김 총수의 법정 최후 진술입니다.
1. 주진우 기자
참 무서운 취재 많이 했다.
중국에 밀입국 취재하려고 같이 하다가 죽을뻔하기도 하고, 국정원쪽 취재하다가 30명한테 맞아 죽을 뻔 하기도 했다. 조직 폭력배들의 죽이겠다는 소리는 괜찮은데 이 사건은 정말 무서웠다.
형제간에 조폭을 써서 싸운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아서 관심이 갔다. 그 후 한샌인을 동원해서 분쟁이 있었다고 듣고 잊었다...
굉장히 어렵게 취재하고 기사를 썼다. 무서운 기사 무서운 취재 안 해야하는데 그래도 하려고 한다.
2. 김어준 총수
많은 고민을 했다. 이 한마디를 어떻게 해야 유리할지 정말 많이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주는 언론이 없어서 나꼼수를 만들었고, 팩트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기자가 필요했고, 그 누구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특정 성향 편향없이 가장 힘센 사람과 싸우던 유명치 않던 독종 주진우를 떠올렸다.
그에게 보복이 두렵지않냐 물었을 때, 그는 '무섭다 특히 혼자 집에 돌아갈 때 망치로 뒤통수를 치는 상상을 한다. 즉사하지 않고 불구가 돼 가족들에게 평생 짐이 될까봐 무섭다'고 했다. '두렵지만 혹여나 그 보복으로 인해 죽음이 아닌 반신불수나 식물인간이 되어 남을 가족이 힘들어질까봐 더 두렵다'고 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물으니, 그는 잠시 생각하고는 '기자니까'라고 답했다.
그가 계속 이렇게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그래서 우리에게 제2, 제3의 주진우 기자가 나타나도록 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