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일교특검 수용은 '친문 전재수' 버린다는 뜻”

2025-12-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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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강득구 "국힘은 나경원 버렸나" 반박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받기 전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받기 전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특검' 전격 수용을 두고 "친문계 전재수는 버린다는 뜻"이라고 하자,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먼저 특검을 제안한) 국민의힘은 나경원을 버렸냐”고 맞받았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불과 일주일 만에 통일교 특검 수용 입장으로 선회했다"면서 "친문계 전재수는 버린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은 친명과 친문의 갈등에는 관심이 없고, 통일교와 민주당의 유착 관계가 있었는지만 밝혀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어 “(통일교 특검을 위한) 선결 조건이 있다”며 먼저 "특검 추천에 있어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배제되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여권이 추천한 민중기 특검은 민주당 인사 금품수수 범죄를 다 덮었다. 똑같은 우를 범할 수 없다”면서 “수사 대상이 되는 민주당의 추천 입김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통일교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에 합의한 이후, 어느 쪽이 더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지를 두고 책임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인 강득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진우 의원이 또 큰 웃음을 준다"며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바로 수용하자 꽤나 당황했던 모양이다. 이제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끌어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정 대표가 친문계인 전 전 장관을 버렸다는) 그런 식이라면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을 버렸냐”며 “통일교 특검에서 나경원 의원을 빼자고 주장할 것이냐. 나 의원을 버리고 가는 게 살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냐”고 물었다. 통일교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의 '키맨(핵심 증인)'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팀에 통일교 지원 대상으로 진술한 정치인 가운데 나 의원이 있다는 점을 들어 반박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원팀으로 계파정치를 지양하고 있다. 국민의힘처럼 당리당략에 따라 사람을 버리는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떳떳하고 자신 있기 때문에 특검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두고 보시라. 장담컨대 통일교 특검은 결국 국민의힘 해체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지금, 떨고 있는 건 바로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제2의 권성동은 누구일까”라고 빈정댔다.

한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1일 통일교와 여야 정치권 전반을 수사하기 위해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선을 그었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못 받을 것도 없다"며 입장을 180도 바꿔 통일교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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