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초고장력 강판 51.5%의 의미는?
2013-12-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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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가벼운 강판을 쓰는 것이 최신 자동차 기술의 핵심이다.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타임즈
강하고 가벼운 강판을 쓰는 것이 최신 자동차 기술의 핵심이다.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타임즈가 13일 다룬 초고장력 강판에 대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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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요점은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초고장력 강판을 적극 활용한 것은 충돌 안전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각종 첨단기능 및 편의사양이 확대 적용되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차량의 중량을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으로 상쇄시켰다는 설명이다.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60kg급 초고장력 비율은 51.5%로 1세대 제네시스에 사용된 13.8%의 4배 수준이다.
구형 대비 커진 차체를 일반 철강재만으로 대체할 경우 중량 부담이 커져 효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충돌 안전성이 고려된 선택인 셈이다.
민 교수는 "자동차에 철강을 적용할 때는 충돌안전이 중요한 전면이나 후면 등은 초고장력강을 많이 쓰고, 지붕 판넬 등은 고장력강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 설명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제네시스의 차체가 커지면서 중량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초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차체 중량은 기존 모델에 비해 150㎏ 늘어났으나, 실제로 이 과정에서 강판 자체 중량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셈이 된다.
현대차는 철강재 중에서 초고장력 강판 비율 확대로 안전과 효율을 모두 추구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붕 판넬과 연결되는 필러와 각종 차체 골격 등은 초고장력강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이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초고장력 강판 사용 확대 및 저마찰 18인치 타이어 적용 등으로 ℓ당 효율은 구형대비 소폭 하락에 그쳤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측은 고급차인 제네시스를 설계하면서 구매 타깃층이 경제성보다 안전과 편의성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효율 차이보다도 '안전'과 '편의품목'을 경쟁요소로 도입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효율을 1% 향상시키려면 중량도 1%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2,000㎏ 중량의 승용차 효율을 10% 향상시키려면 200㎏ 이상 감량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무거운 철강재 대신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활용이 꼽힌다.
하지만 알루미늄과 복합플라스틱은 철강재보다 여전히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경량을 위한 확대 적용 추세가 맞지만 결국은 제조사 선택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례로 BMW가 전기차 i3 차체를 탄소복합플라스틱으로 사용한 이유도 오로지 경량화 때문이다. 철강재를 복합 사용했다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