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 걷어매다

2010-08-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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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있는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주러 가마메(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말거리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주러 가마메(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말거리를 다 만들지 못해서 새벽녘까지 잠을 잊고 마련을 해 보았습니다만 마음에 쏙 들도록 만들지 못한 채 걷어매고 잠을 좀 자야했습니다. 수레를 몰고 가야 했고, 오래 자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졸고 앉아 있으면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그죠? 좀 더 잘해 보려고 가져간 슬기틀은 써 먹지도 못했고, 멋있게 자리에 앉거나 서서 말하려 했는데 줄이 짧아 바닥에 앉아 말을 해야 했습니다.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아이들의 낱말무리 부리는 힘(어휘력)을 길러 주는 길을 찾고 있다는 것, 가까이 있는 데도 쓰지 않는 풀그림(프로그램)들, 제가 만들어 놓은 ‘토박이말 누리집’, 요즘 빠져 사는 ‘위키나무’, ‘재잘이(트위터)’ 같은 것들을 써 먹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여러 사람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잘 들었다는 말씀을 해 주신 분이 있어 기분은 좋았습니다. 저보다 나은 분들께서 도움 말씀을 많이 주시면 훨씬 더 좋은 수를 찾을 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 이렇게 하루하루 뚜벅뚜벅 제 가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제게 도움을 주실만한 분이시거나 그럴만한 분을 아시는 분은 꼭 좀 기별 주시면 제가 찾아 뵙고 한 수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걷어매다’'일을 하다가 가운데서 대충 마무리하다‘는 뜻입니다. 끝까지 일을 다 하지 못하고 그럴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걷어매다‘라고 하면 남다른 글맛 말맛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4343. 8. 1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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