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전한 '세월호 사고현장' 트윗
2014-04-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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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경찰과 119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희생자 시신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경찰과 119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희생자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심리치유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mindjj)가 세월호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를 방문,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느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3일 정 박사는 트위터에 "진도에서 아침을 맞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후 25일까지 9번의 트윗을 올리며 현장 상황을 알렸다.
1. 실종 가족이 백 명이라면 자원활동가들은 5~6백 명쯤 되는 것 같습니다
1. 진도에서 이틀째 밤. 오늘도 팽목항은 뜨거웠습니다. 날씨도, 자원활동가들의 열기도. 실종자 가족이 1백명이라면 자원활동가들은 5,6백명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단 맘들이 진도에 모여 진도를 터질 듯 채우고 있습니다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2.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를 돌볼 여력이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2. 장례를 치루는 안산과는 달리 진도는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어 안산과는 많이 다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를 돌볼 여력이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시신이 올라오기만 기다리다 내 자식인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3. 가장 치유적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오신 장례지도사 신도분들이었습니다
3. 가장 치유적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는 우리같은 심리상담자들이 아니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오신 장례지도사 신도분들이었습니다. 1주째 바다에서 올라오는 시신들을 정성껏 닦아주고 계셨습니다. 부모가 자기 자식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니가요..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4. 시신을 수습하는 곳, 그곳은 부모들에게 죽어야 없어질 상처가 각인되는 곳
4.실종자 가족을 상담할 단계가 아니라서 오늘은 저도 시신 수습하는 곳에서 신도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곳은 자식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는 부모들에게 죽어야 없어질 상처가 각인되는 곳..함께 있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5. 신도분들이 아이들의 손가락, 발가락까지 아이 목욕시키듯이 정성껏 닦아주셨습니다
5. 신도분들이 아이들의 손가락,발가락까지 얼마나 정성껏 닦아주던지. 갓난 아이 목욕시키듯, 시집가기 전날 딸과 함께 목욕탕에 간 엄마들 같았습니다. 마지막엔 아이들이 다 예뻐졌습니다. 고마워할만한 어른을 아이들이 세상 떠나기 전엔 만난거 같습니다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6. 가족들을 위로해달라 당부하셨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진도는 위로가 가능한 상황이 아닙니다
6. 트친들이 제게 '가족들을 꼭 위로해달라'는 당부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지 않았(못)했습니다. 오늘의 진도는 위로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우리가 인정할 수 있으면 그때부턴 다른 차원의 위로가 시작될 지도 모르지만요..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7. 국민적 트라우마, 이 슬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권합니다
7.국민적인 트라우마는 어떻게 하냐구요. 정신질환이나 심각한 신경증이 있지않다면 이 슬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권합니다. 우선 분향소부터 찾으시길요. 함께 슬퍼할 수 있으면 많이 슬프지 않습니다. 많이 힘들다면 혼자 슬퍼해서일 수 있습니다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8. 시신 확인 중 엄마들을 거의 실신, 아빠는 제대로 울지도 못합니다 그들에게 아빠가 되어 주세요
8. 시신확인 중에 엄마들은 거의 실신합니다. 아빠는 쓰러지는 아내 돌보느라 제대로 울지도 못합니다. 아빠라고 슬프지 않을까요, 쓰러질 것 같지 않았을까요.. 충격받은 우리들도 지금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아빠들'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합장.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
9.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할 수 있으면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9. 어릴적 자전거 배울때 듣던, '넘어지려하면 핸들을 넘어지는 방향으로 꺾어야한다. 반대쪽으로 꺽으면 넘어진다..' 참 이상했던 그 원리는 사람 마음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할 수 있으면 종래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정혜신 (@mindjj) 2014년 4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