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신 찾는 게 우선, 사과는 그 다음 일"

2014-04-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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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올린 팽목항에 설치된 가족대책본부 현장 /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올린 팽목항에 설치된 가족대책본부 현장 / 사진=다음 아고라]

27일 다음 아고라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아버지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희생 학생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구속 수사나 합동분향소를 차리는것보다 아이들의 시신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과는 그 다음 일”이며 “탁상공론과 마녀사냥은 중단하고 아이들을 빨리 찾아달라”고 덧붙였다.

희생학생 아빠입니다 - daum 아고라
아고라에 올라온 글 전문이다.

부디 부탁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첫날부터 지겹게 들었습니다

마이크앞에서 사의를 표하니 사과하느니 누구를 구속하느니 압수수사하느니 떠들어대지 말고 아직 시신조차 못찾은 현장의 부모맘이나 헤아려보세요

전국에 합동분양소 만든다고 내새끼가 일어나나요? 쇼좀 그만하고 이미 생명이 끊어진 애들이나 부모품에 돌려주세요. 아무것도 묻지 않을테니 부디 애간장 타들어가는 학부모맘 돌아보세요

맨날 와서 사진이나 찍어대고 당신들끼리 격려하고 회의하고 똑같은말 반복하지마시라고요. 아이들 찾아서 부모앞에 데려다놓고 책임소재 가리라고요!!

사고 전날밤 통화에서 "선생님말 잘 듣고 좋은 추억만들라"고한 내입을 찢고 싶은 미칠 것 같은 부모맘을 좀 보라고요

언론도 무엇이 우선 순위인지 좀 배운대로 행동하세요. 정말 당신들...사람이라면 이러지 못합니다

지금 진도에서 모든것을 체념하고 아이시신만이라도 찾아달라는 부모의 비통한 오열이 들리지 않나요? 왜 시신이라도 만져본 유가족인 우리를 더 힘들게 하나요?

내새끼보내고 다시 진도가서 그분들 봐야할만큼 맘이 쓰라린데 당신들은 무엇때문에 맨날 회의만 합니까.탁상공론 회의 그만하고 마녀사냥도그만하고 아이들이나 빨리 찾으라고요

부탁합니다

사과는 그다음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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