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쿨한 축구선수' 안드레아 피를로 어록 13개

2014-06-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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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선수 안드레아 피를로(35)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딥라

이탈리아 축구선수 안드레아 피를로(35)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라는 포지션을 유행시킨 장본인입니다. 독특한 스타일과 센스, 글솜씨로 유명합니다. 프로 수준의 '와인 감정가'이기도 합니다.

1. 2006년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 첫 키커로 나선 순간에 대해

볼을 어루만지는 건 꼭 해야만 했다. 하늘로 눈을 들어 도움을 구했다. 신이 계시다면, 신이 프랑스 사람일린 없기 때문이다. 난 길고 강한 숨을 내쉬었다. 그 숨은 내가 쉰 것이지만, 월말이 돼 기진맥진한 노동자의 숨일 수도 있고, 똥같은 부자 사업가, 선생님, 학생, 월드컵 내내 응원해준 이탈리아 교민들, 밀란의 부유한 사교계 부인, 길거리 구석에 서 있는 매춘부의 숨일 수도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난 그 모든 이들의 숨이었다.

2. 안토니오 카사노

안토니오 카사노 같은 선수를 한번 보자. 그는 여자 700명과 잠을 잤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에 더이상 선발되지 못한다. 그가 진심으로 행복을 느낄까? 나 같으면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이탈리아 대표팀 시절의 카사노/calsioweb.edu]

3.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나를 상상해봤다. 완벽하면서도 동시에 공격적인 느낌, 독특한 순수성에 감도는 그 비열한 기질. 난 산티아고 베르나유(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이라는 신전, 적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그 땅에 대해 생각이 미치곤 했다. 왕의 만찬에 바쳐진 멍들도록 두들겨맞은 노예들.

4. 게임

바퀴의 발명 이후, 최고의 발명은 플레이스테이션이다.

[사진=neoseeker.com]

5.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첫 만남

두번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난 들어갔다. 그 방은 차가운 스타일로 장식돼 있었다. 테이블에는 레드 와인이 있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건 언제나 좋지" 혼자 중얼거렸다. 다행히 그 세계에서 가장 부러움을 많이 받는 감독은 내 말을 듣지 못했다. 그가 말하는 방식은 나와 매우 비슷했다. 테너처럼 높은 음성은 아니라고 할까.

"편안하게 있으세요, 안드레아"

그가 말을 꺼냈다. 그의 이탈리아어는 완벽했다.

(주: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피를로를 바르셀로나에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마르카]

6. 1999년 잠깐 인터밀란 감독을 맡았던 로이 호지슨에 대해

그는 나를 '피를라'라고 불렀다. (피를라는 멍청이라는 뜻의 밀란 방언) 아마도 내 본질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던 감독이었던 것 같다. 1999년 한 해 동안 우리는 감독 4명이 거쳐갔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현재 우리 감독인지 잘 기억하지 못했다.

(주: 로이 호지슨은 현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인디펜던트]

7. 경기 전 웜업

경기 전 몸푸는 행위는 체력 코치를 위해서 하는 자위행위에 불과하다.

[데일리메일]

8. 폴 스콜스

가장 위대한 잉글랜드 미드필더는 폴 스콜스다. 그에게는 우아함이 있다. 나머지는 모두 흉내내는 이들 뿐이다.

[fcnaija.com]

9. 2005년 리버풀 '이스탄불의 기적'

가장 어두운 순간에 발견되는 교훈들이 있다. 깊게 파고 들어가서, 작은 희망을 찾고거나 진주같은 지혜를 발견하는 도덕적 의무다. 우아한 인생의 단계를 맞닥뜨리고 인생이라는 여정을 좀 덜 아프게 해준다. 이스탄불에서 패배한 이후 난 그런 교훈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말 이상 더 나아가지 못했다. 씨발 좆같네.

(주: 피를로는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AC 밀란 선수로서, 3:0으로 앞서가다가, 리버풀에게 역전패 당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10. 퍼거슨과 박지성

퍼거슨조차도 - 맨유를 두려운 전함으로 바꾸어 놓은 그 보라색 코를 가진 감독 -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흠없는 인간이었지만, 내게 관한 한 그 순수함을 순간 망쳐놓았다. 그날밤 만큼은 그 레전드가 내게 한 일은 저열했다. 퍼거슨은 나를 마크하기 위해 박지성을 풀어 놓았다. 박지성은 핵발전기로 움직이는 역사상 첫 한국인임에 틀림없었다. 전자 같은 속도로 피치 위를 마구 헤집고 다녔다.

[인디펜던트]

11. 프리킥

내가 차는 각 프리킥마다 내 이름이 새겨져 있고, 모두 내 자식들이다.

12. 축구 vs 섹스

모든 사람에게 속한 팀의 일원이 되는 건 좋은 일이다. 많은 경우, 축구는 섹스보다 낫다. 축구는 더 오래 지속되고, 혹 어쩌다 실패하더라도 당신만의 책임이 아니다.

13. 이스탄불 기적의 충격

난 그 일 이후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잠들게 되더라도 우울한 생각과 함께 깨어났다. 난 추했다. 더 이상 축구를 할 수가 없었다. 난 두덱(당시 리버풀 골기퍼), 그리고 모든 리버풀 선수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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