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덱스터 광팬' 10대 소년, 여친 살해 뒤 시신 훼손
2014-10-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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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마일즈(왼쪽)와 엘리자베스 토마스 / 사진=영국 서리 경찰(Surrey Poli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 '덱스터(Dexter)'를 따라 살인한 17살 소년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스티븐 마일즈(Steven Miles)는 지난 1월 24일 영국 서리(Surrey) 옥스테드(Oxted)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토마스(Elizabeth Thomas)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마일즈는 여자친구의 머리와 등을 칼로 찌른 뒤 다리와 팔을 잘라냈고, 잘라낸 팔다리를 비닐 랩에 싸서 쓰레기봉투에 넣었다. 마일즈는 아버지가 나무를 다듬을 때 쓰는 도구와 톱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마일즈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법원은 마일즈에 대해 정신감정을 진행했지만 정신 분열증 등 범행을 일으킬 만한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마일즈는 정신 이상에 의한 감형은 받을 수 없다.
길포드 형사 법원(Guildford Crown Court)은 지난 9월 9일 마일즈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선고 과정에서 마일즈가 공포영화에 매료되어 있으며, '덱스터'라는 드라마 캐릭터의 행동을 모방하려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것은 계획된 범행이었으며 피고가 성인이었다면 종신형을 내렸을 것"이라며 마일즈에게 "당신은 17세때 이미 사람을 죽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신은 비극적이게도 엘리자베스 토마스양을 희생자로 골랐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모두 '다르다'고 얘기할 때 당신과 친구가 되어주었고 지지해준 토마스양을 말이다. 그런 그녀를 당신이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것은 한편 매우 섬뜩하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 '덱스터'는 혈흔 감정가로 일하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로, 극중에서 덱스터는 피가 새지 않게 만든 비닐 룸에서 희생자의 팔다리를 잘라낸 후 쓰레기봉투에 넣어 바다에 버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은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