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재니스 디킨슨 "나도 빌 코스비에게 성폭행 당해"
2014-11-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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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니스 디킨슨(왼쪽)과 빌 코스비(오른쪽) / en.wikipedia.com] 1980


198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Bill Cosby)가 또다시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10년간 그를 따라다니는 의혹이 다시 고개를 내민 것이다.
이런 가운데, '1세대 슈퍼모델' 재니스 디킨슨(Janice Dickinson)이 1982년 코스비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도전! 슈퍼모델' 멘토로 유명한 디킨슨은 18일(현지시각)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ntertainment Tonight)'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디킨슨은 "당시 생리통이 심해 코스비에게 진통제를 달라고 했다. 코스비가 레드 와인과 함께 약을 줬는데, 이후 기억이 사라졌다"며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이 가운을 벗으며 내 위로 올라오는 코스비였다. 다음 날 아침 잠옷이 벗겨진 채로 일어났다. 다리 사이가 정액 범벅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킨슨은 2002년 출판한 자서전에서 이 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코스비와 변호사단이 출판사에 압력을 넣어 쓸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게 나에게 일어난 일이고,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또 이것을 밝히는 것이 옳은 일이기에 앞으로 나서게 됐다"며 "(코스비 성폭행 피해자인) 다른 여성들도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10년간 이어져 온 '빌 코스비 성폭행 의혹'을 정리해봤다.
2005년 3월 8일
안드레아 코스탄드(Andrea Costand)는 2004년 빌 코스비가 자신에게 약을 먹이고 성추행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지역 검사는 관련 혐의에 대해 기소하기를 거부했으나, 이후 두 번째 여성, 타마라 그린(Tamara Green)이 미국 '투데이 쇼(Today Show)'에 출연해 "빌 코스비가 나에게 약을 먹이고 내가 정신을 잃은 새 만졌다"고 발언했다. 이후 '코스탄드 소송'에는 그린을 비롯해 익명의 여성 12명이 함께하게 됐다.
2005년 6월 23일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Philadelphia Daily News)'가 익명의 여성 중 하나, 베스 페리에(Beth Ferrier)의 사연을 보도했다.
2006년 11월
코스탄드와 코스비는 법정에 가지 않고 합의하기로 했다.
2006년 12월
익명의 여성 중 하나였던 바버라 보먼(Barbara Bowman)이 '피플(People)'에 "빌 코스비가 1980년대 배우지망생이었던 내 멘토로 활동했으며 리노(Reno)와 뉴욕시티(New York City)에서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2014년 2월
'뉴스위크(Newsweek)'에서 바버라 보먼과 타마라 그린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2014년 7월
NBC는 코스비가 출연하는 새 코미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2014년 8월
넷플릭스(Netflix)에서 11월 29일 코스비 스탠드업 코미디 특집을 방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4년 9월
코스비 전기 '코스비: 그의 삶과 시대(Cosby: His Life and Times)'가 출판됐다. 이 전기에는 그가 휘말린 성추행 의혹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2014년 10월 16일
코미디언 한니발 뷰레스(Hannibal Buress)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스탠드업 쇼에서 코스비를 수차례 '강간범'이라고 부르는 농담을 했다. 이후 해당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됐다.
2014년 10월 30일
코스비, '퀸 라티파 쇼(Queen Latifah show)' 출연 취소.
2014년 11월 10일
트위터 등 SNS에서 코스비와 성폭행 혐의를 연결하는 '짤방'이 생산되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2014년 11월 13일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가 보먼의 논평 '빌 코스비가 나를 강간했다. 왜 사람들은 30년이 걸려서야 내 이야기를 믿게 됐나(Bill Cosby Raped Me, Why Did it Take 30 Years for People To Believe My Story.)'를 실었다.
2014년 11월 14일
코스비, '데이비드 레터맨 쇼(Late Show With David Letterman)' 출연 취소.
2014년 11월 15일
코스비, 아내 카밀과 함께 출연한 NPR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혐의를 묻자 침묵으로 응답했다.
2014년 11월 16일
담당 변호사가 성폭행 관련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코스비에 대한 오래된 신빙성 없는 주장이 또다시 등장했다. 코스비는 이런 주장을 중요한 일로 만들 의사가 전혀 없다"는 내용이다.
2014년 11월 17일
5번째 여성, 조앤 타시스(Joan Tarshis)가 "1969년 19세 작가 지망생이었던 나를 코스비가 약을 먹이고 강간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