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미용을 맡겼더니 이 지경이 됐습니다"

2015-02-0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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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HDLED9님 ] 고양이·강아지 전문 분양샵에

[이하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HDLED9님 ]

 

고양이·강아지 전문 분양샵에 고양이 미용을 맡겼으나 고양이가 상처를 입고 돌아온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일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는 가게에서 미용을 시킨 후 고양이가 심하게 입었다는 글과 함께 고양이 사진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고양이는 몸 곳곳에 빨갛게 상처가 나있었다. 

고양이 사진이 공개되자 카페에는 "속상하다", "말이 안나온다", "어떻게 고양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는 회원들의 글이 이어졌다. 

6일 위키트리가 글쓴이에게 연락을 취해 알아본 결과, 해당 고양이를 맡고 있는 남성은 지난 4일 길에서 유기된 페르시안 고양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고양이는 온 몸의 털이 심하게 엉켜있었고 오랜 기간 길에서 생활한 듯 보였다. 남성은 고양이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한 뒤 일단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심각한 고양이 상태를 보고 털을 깎아주고자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한 분양샵에 미용을 맡겼다. 미용을 하기 위해 여러 가게 전화를 했지만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여러 번 전화해 찾은 가게였다. 

가게에서는 고양이를 여러 번 미용시킨 경험이 있으며 고양이는 마취할 경우 쇼크사할 위험이 있으니 마취하지않고 털을 깎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이는 성격이 예민해 어느 정도 상처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전문가의 말이라 생각해 가게 측의 말을 믿었고 맡긴 지 3시간이 지난 후 고양이를 찾으러 갔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와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매우 심각했다.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나 있었고 심지어 다리 부분은 살갗이 벗겨져 속살이 보일 정도였다. 

남성이 가게에 전화해 항의하자 업체 측에서는 "빨간 약(소독약)을 발라주는 것을 깜빡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또 "고양이가 할퀴는데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최선을 다해 털을 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양이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남성은 인근 병원에 고양이 치료를 맡겼고, 해당 병원에서는 살갗이 벗겨진 부분을 6바늘 꿰매는 치료를 했다. 병원비로는 봉합 치료비 24만원을 포함해 입원 치료, 수액 치료 등으로 총 39만원이 청구됐다. 

이후 남성은 가게에 다시 찾아갔으나 가게에서는 병원비는 물론, 미용비 8만원에 대한 보상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고양이 특성상 상처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말했으며 병원비가 지나치게 과도하게 나왔다는 것이었다. 

또 가게 지정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맡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남성은 업체 측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다른 병원에 맡긴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위키트리가 해당 업체 측에 전화를 해 확인해본 결과 업체 측 입장은 이랬다. 

털을 직접 깎았다고 밝힌 남성은 "고양이 미용을 한 두 번 하는 것이 아니다. 털을 깎을 때 고양이는 맹수나 마찬가지다"라며 "고양이는 앞 뒤 발톱이 다 흉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는 몸에 클리퍼를 조금만 대도 난리가 나는데 이 고양이는 특히 유기묘라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다"며 "미용대에서 여러 번 뛰어내리는 등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이를 고정시키기 위해 고양이를 목줄로 묶었다. 고양이가 목줄이 걸린 상태에서 계속 360도로 돌아 목줄이 감겼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1초도 고정할 수 없었다"며 "목에 피멍이 든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오랜 시간 굶은 상태였는지 피부가 상태가 좋지 않아 실처럼 늘어지는 상태여서 털을 깎다 보니 클리퍼에 1cm정도 씹혔다"며 "피부가 벗겨진 부분은 씹혀서 생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1cm 찢어진 것을 굳이 꿰매야 겠다면 지정 동물 병원에서 치료해주겠다고도 말했다. 지정 병원에서는 더 완벽하게 저렴한 가격에 치료할 수 있다"며 "하지만 남성이 말한 치료비는 너무 터무니 없었다. 그래서 치료비를 보상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사료나 물품으로는 보상할 수 있는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손가락을 세 번이나 물렸지만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미용을 맡긴 남성에게 말하지 않았다"며 "고양이 미용을 하면 상처가 날 수 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성을 '아주 비양심적인 사람'이라고 지칭하면서 "고양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기가 키우려고 한 것이다"라며 "다른 동물 병원에 확인해보니 페르시안 고양이를 잃어버려 찾는 사람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그 사람이 찾는 고양이가 이 고양이가 맞냐는 질문에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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