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머리 이식' 수술, 이르면 내년
2015-04-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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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스피리도노프/ 유튜브 캡처] 희귀병을 앓는 한 러시아 30대 남성이 머리를 통째로

[발레리 스피리도노프/ 유튜브 캡처]
희귀병을 앓는 한 러시아 30대 남성이 머리를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을 받겠다고 나섰다.
9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Valery Spiridonov)는 머리를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 이른바 '프랑켄슈타인 수술'을 받겠다고 밝혔다. 머리 이식 수술이 이뤄지면 세계 최초가 된다.
수술을 집도할 의사는 이탈리아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다. 카나베로 박사는 지난 2013년 사람 머리를 분리한 뒤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왔다.
머리 이식 수술은 머리와 몸을 겉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두뇌와 척수 신경도 연결해야 하는 초고난도 수술이다. 의학계에선 아직 불가능한 수술로 보고 있다. 카나베로는 '마법의 성분'이라고 불리는 '폴리에틸렌 글리콜라(polyethylene glycol)'라는 물질로 척수의 두 끝을 연결한다고 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회의적으로 본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 의사'라는 별명을 얻은 카나베로 박사는 수술 성공을 확신한다.
스피리도노프는 '베르드니히 호프만병'이라는 희귀 유전질환을 앓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전신 근육이 점점 마비, 축소되는 질병으로 길어야 20세까지 살수 있다. 스피리도노프는 30살까지 살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은 많지 않다.
스피리도노프는 "내 결정은 최종적이고 내 맘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많은 선택권을 갖지 않고 있으며 이 기회를 놓지면 내 운명은 매우 불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리도노프에게 몸을 제공할 기부자는 뇌사 상태의 환자나 사형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