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토막살인' 피의자 김하일 현장검증
2015-04-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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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서 토막살인 피의자 김하일(오른쪽)씨에 대한 현장검증

13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토막살인 피의자 김하일(47·중국 국적)씨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첫 번째 검증은 김씨가 아내 한모(42·중국 국적)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왕동 원룸에서 진행됐다.
김 씨의 얼굴을 보려고 모여 있던 주민 40여 명은 김 씨가 차에서 내리자 끔찍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원룸 안에서 부인을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하고 있다"며 굉장히 차분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장소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김 씨는 밖으로 나와 취재진 앞에서 시신이 든 등산가방과 비닐봉지를 자전거에 묶는 장면을 재연했다.


뒤이어 피해자 한 씨의 팔과 다리를 다급하게 갖다버린 조카의 집 옥상에서 검증이 이뤄졌다.
세 번째로는 시신을 유기한 장소인 시화방조제 인근에서 검증이 이어졌다.
김 씨는 호송차로 돌아오면서 취재진에게 "돌아간(숨진) 와이프(처) 가족들한테 미안하다.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이야기했다.

현장검증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반가량 이른 정오쯤 끝났으며 자수할 생각은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답했다.
김 씨는 지난 1일 오전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원룸에서 부인 한 씨를 둔기로 때린 후 목을 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오전 10시쯤 시신을 원룸 화장실에서 훼손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시화방조제 인근에 몸통과 머리·손·발을 각각 유기한 혐의로 8일 긴급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