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불안해요" 나탈리 포트만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

2015-05-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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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미국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33)의 하버드대 졸업식

[하버드대]

미국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33)의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가 감동을 주고 있다.

포트만은 지난 27일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20여 분간 후배들에게 연설했다.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포트만은 2003년 졸업했다.

포트만은 "오늘 인정할 게 하나 있다. 졸업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내 자신의 가치에 대해 불안함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느낌이 마치 1999년 맨 처음 하버드대에 입학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 내가 이 집단에 속할만큼 똑똑하지 못하다고 느꼈고, 입을 열 때마다 멍청한 여배우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포트만은 하버드대에 들어간 게 자신이 진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포트만은 "11살 때부터 연기를 해왔는데, 연기라는 게 변덕스럽고 진지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자가 많은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진지하게 여겨지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하버드=로이터 뉴스1]

이어 포트만은 어려웠던 대학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19살 때 첫 사랑의 아픔을 겪은 일, 우울증 부작용으로 이젠 시장에서 추방된 피임약을 먹고 있었던 일, 겨울에는 너무 햇볕을 쬐지 않았던 일 등등이 결합되면서 2학년 때는 정말 힘든 시기를 겼었어요. 교수님과 만나는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고,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너무나 힘들었어요"

이런 어려움을 겪으며, 그간 배우생활을 싫어했던 포트만은 마침내 "배우가 내 천직"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졸업이 다가오자 영화계로 너무나 돌아가고 싶었다"며 "이야기를 말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아보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런 걸 겪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포트만은 졸업생에게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십분 활용해라. 나이가 들면 점점 현실적이 되고 우리 능력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변한다"며 "그런 현실주의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이어 "두려움은 우리를 여러모로 도와주지만, 내게 있어선 무감각으로 날 밀어넣었다"며 "여러분의 경험부족이 여러분의 자산이다. 그게 좀더 창조적이고 비관습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지식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그걸 여러분의 재산으로 이용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포트만은 인간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가장 충만했던 경험은 인간 관계였다"면서 "이게 뻔한 말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결국 당신을 돕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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