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연구자가 말한 유행어 '아몰랑'의 유래
2015-07-0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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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영상 캡처 요즘 자주 쓰이는 말 '아몰랑', 이 유행어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요즘 자주 쓰이는 말 '아몰랑', 이 유행어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여성학 연구자 윤보라 씨는 6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아몰랑'은 어감에서 짐작하시다시피 어떤 논리적 설명을 요구받거나 어떤 주장의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요구를 받을 때 막무가내 혹은 다짜고짜 넘어가는 것을 묘사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유행어 '아몰랑'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윤 씨는 이 단어가 "작년 봄쯤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래됐다"며 "'국가 정책에 대해서 나라에 비리가 너무 많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왜 그렇게 생각하나'라는 질문 댓글에 '아몰라, 아 모르겠다 그냥 다 짜증이 난다'라는 답변이 캡처돼 돌아다니면서 생겨난 말"이라고 전했다.
정부를 비판한 여성이 정작 어떤 이유로 비판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피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 유행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에 '아몰랑'이라는 유행어는 여성 혐오, 여성 비하 유행어가 아니냐 하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씨는 "이 단어가 '특정 여성의 유형이다, 여성들이 이런 특징을 갖는다'라고 하는 편견에 의한 편견과 합이 맞아 떨어지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급속도로 유행어가 됐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여성은 무지하다, 혹은 비합리적이다'라며 여성적 특징이라고 여기는 그 부분과 맞아떨어져 갑자기 폭발적인 힘을 얻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