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목살서 발견된 흰색 덩어리" 그 정체는?
2015-07-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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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주로 목덜미에 주사를 놓는데 돼지목살 사실때 사진에 표시한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대
돼지는 주로 목덜미에 주사를 놓는데 돼지목살 사실때 사진에 표시한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대부분 항생제 주사 맞은 자국이라네요. 축산업자들은 이걸 '이자'라 부른데요. 꼭 제거하고 조리 하시던가 사지 마시길. pic.twitter.com/gV2AFvWd6n
— 구르카 (@jnjfilm) 2015년 7월 5일
최근 한 트위터 이용자가 돼지 목살 사진을 올리며 쓴 글이 주목받고 있다. SNS 이용자들은 사진에 담긴 이 흰색 덩어리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위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우연히 마장동 축산업자들이 하는 얘길 듣고 인터넷에 검색해본 결과 이런 내용과 사진이 있더라"며 해당 사진은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캡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트위터 이용자가 전한 또 다른 옥션 캡처 사진(아래)을 보면, 흰색 덩어리를 "꼭 제거해 달라"는 돼지고기 판매자의 당부도 담겼다. 판매자는 설명글에 "제품을 덩어리로 보내다 보니 지방 속에만 있는 '이자' 부위는 고객님께서 제거해주시고 조리해 달라"고 했다. 또 "이자는 지방 속에만 가끔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옥션' 캡처
판매자가 언급한 '이자'는 도축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이 사진을 접한 한 도축업자는 위키트리에 "돼지를 키울 때 목살 부위에 놓는 주사 때문에 생기는 것이 '이자'다. 도축하는 대다수의 돼지에서 발견된다"고 했다.
또 "사진처럼 많이 뭉쳐진 것은 잘 없고 점처럼 박혀있는 수준이 대다수다. 도축할 때 다 떼어내고 판매한다. 사진처럼 큰 것들은 냄새나서 먹지 못한다"고 전했다.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 흰색 덩어리를 고름, 염증, 항생제 등으로 추정하며, 먹기에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농림축산식품부(@mafrakorea) 방역과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이 흰색 덩어리는) 구제역 백신 반응 때문에 생기는 염증의 일종인 '비화농성육아종'이나, 구제역 발생으로 백신을 급하게 다시 접종하게 됐을 때 흡수되지 못하고 목살에 남은 백신 덩어리, 혹은 세균 감염으로 생긴 고름이나 염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유통 과정 중에 다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라면서도 "사람이 눈으로 다 골라내지 못한 경우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혹시라도 흡수되지 못하고 목살에 남겨진 '비화농성육아종'이 시중에 유통돼 섭취했을 경우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백신은 위생적이기 때문에 먹어도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MBC에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한 돼지들에게 고름이 생기는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돼지고기가 시중에 유통됐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도축이나 가공단계에서 제거해야 할 염증 부위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소비자 판매 단계까지 넘어온 것이었다.
cj mbc 유튜브
또 목살이 아닌 돼지 앞다리살을 먹다가 이 덩어리와 흡사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전한 네티즌도 있었다.
현재 상황도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축업자나 가공단계에서 사람들이 직접 걸러내주길 기다릴 뿐 어떤 명확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돼지 유통 과정 전체로 봤을 때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제역을 퇴치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돼지에게 백신을 주사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다고 주로 주사를 놓는 목살 부위를 모두 폐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구제역 백신 주사 방법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 감소 방안은 현재 연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돼지이력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력관리제란 가축이 태어난 순간부터 어떤 사료를 먹고 자랐는지, 전염병 예방 백신은 언제 접종했고 어느 도축장에서 도축해 가공포장은 어떻게 했는지 모든 세부사항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