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게 돈" vs "가족을 위해 돈"
2015-07-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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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Coby Persin'마약과 가족. 두 가지 상반된 이유를 들며 돈을 구걸할 때
유튜브 'Coby Persin'
마약과 가족. 두 가지 상반된 이유를 들며 돈을 구걸할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인기 몰래카메라 제작자 코비 퍼신(Coby Persin)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마약 중독 노숙자 vs 노숙인 아버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퍼신은 "뉴욕 사람들이 어떤 사람에게 더 돈을 줄 확률이 높은지 실험해보겠다"며 "가족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사람일지, 마약과 술을 위해 돈을 달라는 사람일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먼저 퍼신은 "노숙인입니다. 마약과 술을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라고 쓴 판자를 들고 거리에 앉았다. 거리를 지나가던 여러 사람들은 이를 보고 돈을 기부했다. 사람들은 "병으로 사주고 싶지만 1달러 밖에 없다", "큰 병으로 사" 등 친절한 한 마디와 함께 돈을 건넸다.
다음 1시간 동안 퍼신은 노숙인 여자아이와 함께 했다. 오른쪽에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노숙자 아버지입니다. 가족을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라는 판자를 끼고, 왼쪽에는 여자아이가 누웠다.
사람들의 반응은 놀랄만큼 차가웠다. 1시간 동안 어느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기부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이제 포기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쯤, 한 여성이 퍼신에게 다가왔다.
같은 노숙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오늘 내가 번 돈 전부지만 나보다 당신에게 더 필요한 것 같다"며 퍼신에게 돈을 건넸다. 이어 "당신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해도 되나"라고 물었고, 누워있던 여자아이 눈을 쳐다보며 짧은 기도를 읊조렸다.
결국 퍼신은 떠나려는 여성을 붙잡고 몰래카메라임을 밝혔다. 그는 "당신이 한 일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이었다"며 "당신도 노숙인인데, 자신보다 더 필요해보인다는 이유로 번 돈 전부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아무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당신은 영웅이다"라며 여성에게 돈을 건네고 포옹했다.
상반된 결과에 대해 한 전문가는 "두 시나리오에서 나타난 기부 심리는 노숙인의 신원 보다는 '잠재적 기부자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신이 아이가 없는 싱글 남성인 상태로 "술을 마실 돈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는 이에 공감할 수 있는 남성들이 많았다는 소리다. 반대로 아이와 함께 등장했을 때 오히려 사람들은 편견을 갖고 퍼신을 바라봤을 가능성이 높다.
버스로 중령은 "젊고 건강한 퍼신이 아이와 함께 거리에 나앉았다. 여기서 사람들은 '아이를 혹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냐?'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