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등장인물 간 러브라인, 이루어질 수 없던 이유

2015-08-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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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롯데 에비뉴엘 만화 ‘스누피’가 탄생한 지 65주년이 됐다. 정확한 만화 이름은 ‘피

이하 롯데 에비뉴엘

만화 ‘스누피’가 탄생한 지 65주년이 됐다. 정확한 만화 이름은 ‘피너츠(Peanuts)’다. 스누피는 주인공인 찰리 브라운이 키우는 개 이름이다.

작가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는 1950년 ‘피너츠’ 만화를 일곱 개 신문 지면에 실기 시작했다. 이후 만화는 2000년 2월 13일까지 연재 됐다(이는 슐츠가 죽은 다음날이다). 슐츠는 죽기 하루 전까지 만화를 그렸으며, 평생 1만 7897편 신문 연재 만화를 그렸다.

50년 동안 이어진 만화 ‘피너츠’에는 12가지 주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중 2가지는 동물다. 스누피(강아지)와 우드 스탁(새)이다. 나머지 10명 중 3명이 만화에서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이들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다른 2명은 사랑을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짧게 끝나버린다.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주변 인물의 관계

만화 ‘피너츠’ 캐릭터 사랑이야기를 다룬 전시회가 ‘하트브레이크 인 피너츠(Heart in Peanuts)’라는 주제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열리고 있다. 해당 전시회를 담당하고 있는 구혜진 큐레이터에게 등장인물이 왜 사랑을 이룰 수 없게 설정됐는지 설명을 들었다.

먼저 짝사랑하는 캐릭터는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샐리 브라운(Sally Brown), 루시 반 펠트(Lucy Van Pelt)다.

찰리 브라운, 샐리 브라운, 루시 반 펠트 (왼쪽부터)

주인공 찰리 브라운은 빨간 머리 소녀를 좋아한다. 비록 짝사랑으로 끝나도 찰리 브라운은 늘 실망하는 법이 없다. 빨간 머리 소녀는 'Little Red-Haired Girl'라고만 언급될 뿐 만화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여동생 샐리 브라운이 오빠 찰리 브라운 대신 '러브레터'를 전달해 주고 있다.

찰리 브라운 여동생인 샐리 브라운은 또 다른 등장인물인 라이너스 반 펠트(Linus Van Pelt)를 짝사랑해 애정공세를 펼친다. 라이너스는 거절하지만 샐리 브라운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샐리 브라운은 라이너스를 'BABBOO'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라이너스에게 못되게 구는 캐릭터 루시 반 펠트(Lucy Van Pelt ·여)는 슈로더(Schroeder)를 열렬히 사랑한다. 하지만 슈로더는 루시에게 관심이 없다.

반 펠트 호감에 별 관심을 드러 내지 않는 슈로더

픽펜(Pig-pen)과 페퍼민트 페티(Peppermint Petty)는 사랑을 이루지만 짧게 끝난다. 이들은 밸런타인 데이에 서로 데이트를 하지만 사랑이 지속되지 않는다.

호감을 드러내는 픽펜(Pig-pen)과 페퍼민트 페티(Peppermint petty)
구 큐레이터에 설명에 따르면 슐츠는 짝사랑한 경험이 있는데, 자신의 경험을 만화 속 등장인물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는 젊은시절 '아트 인스트럭션 스쿨'에서 근무하던 중 동료인 도나 존슨(Donna Johnson)을 좋아했다. 슐츠는 도나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도나 존슨의 머리 색도 빨간색 이었다. 피너츠에 등장하는 빨간 머리 소녀는 도나와 경험에서 비롯됐다.

슐츠는 ‘짝사랑’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슐츠는 "짝사랑에는 무언가 재미난 것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화 속 모든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야구 게임은 항상 진다. 시험 성적은 늘 D-이고 호박 괴물은 절대로 나타나지 않으며 축구공은 늘 다른 방향으로 굴러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큐레이터는 "승리보다 패배가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슐츠는 만화에서 주로 ‘실패’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뤘다. 인물들의 짝사랑 설정도 그 예다.

구 큐레이터는 "승리보다 실패의 이야기를 많이 그렸지만 실패에 대한 낙담이나 슬픔보다는 실망하지 않고 항상 다시 도전하는 평범한 삶 속 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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