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 글뛰다

2010-10-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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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말갈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달

배달말갈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습니다. 생각 밖으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모임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름이 웬만큼 알려져서 서울에서 말씀을 하러 온 분도 있고, 들으러 온 분도 있었습니다. 여느 때는 서울에서 갈모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서울로 가야 되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좋은 말씀을 듣고 배울 수 있다는 데 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말씀 주고받는 걸 듣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설픈 생각 함부로 내보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앞으로도 참 많이 읽고 깨우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지만 꽃등 이 모임을 만드신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시고 보이지 않아 좀 서운했습니다.

제가 뜻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 주셨던 분들이고 가르침을 주신 분들이신데 이럴 때 뵐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지만 제 마음과 같지 않은가 봅니다. 모임 뒷풀이 자리에서 밥을 먹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도 했지만 토박이말을 잘 알고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 누리를 글뛰며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데, 선뜻 나서는 분이 많지 않아서 제 마음이 바쁩니다. 누가 저보고 그런 걱정하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좋아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여겨서 하고 있지만 외롭습니다. 참 멀게 느껴져 기운이 빠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위키나무에 올린 제 글을 본 분들이 댓글도 남기시고 되재잘을 해 주실 때 힘이 납니다.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토박이말에 눈길도 보내 주시고 마음 써 주시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늘어난다면 보람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뛰다’는 ‘그리는 마음이 가없이 들끓다’는 뜻입니다. 제가 토박이말이 잘 사는 누리를 글뛰는 것은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사람들이 저와 같은 삶을 되풀이 하질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 쉬운 말로 배우고 남는 겨를에 참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수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4343. 10. 3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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