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노숙자 할머니에게 식사 대접한 한국인

필리핀 KFC에서 한국인 남성이 노숙자 할머니에게 한 행동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북에 "남성의 마음씨에 너무나 감동 받아 이 사진을 공유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에서는 KFC 매장에서 한 할머니와 한국인 남성이 마주보고 앉아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을 게재한 힐러리 아구아다(Hillary Lee Aguada)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함께 온 일행이 아니었다.

힐러리는 "노숙자 할머니는 음식을 주문했지만 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아마 직원이 무료로 음식을 주길 기대하셨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직원은 주문한 음식 가격을 불러주며 할머니가 돈을 내길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때 내 앞에 있던 남성이 이 상황을 보더니 할머니가 주문한 음식값을 대신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힐러리는 "뿐만 아니라 그는 할머니 앞에 앉아 식사를 함께 했다"며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은 한국인이었고 내가 인사를 건네자 활짝 웃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진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현지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 18일 필리핀 매체 ABS-CBN뉴스에 따르면 할머니에게 식사를 대접한 남성은 필리핀 바기오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 학생이다.

또한 두 사람이 식사하고 있는 사진이 포함된 힐러리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19일 오후 3시 기준 공유 3만 3000회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