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가 꾸며낸 현재 대한민국 상황

2015-08-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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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TV' 방송 영상 캡처 우리나라에서 유해사이트로 분류돼 있어 접속이 불가한 북

'우리민족끼리TV' 방송 영상 캡처

우리나라에서 유해사이트로 분류돼 있어 접속이 불가한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허위로 전한 뉴스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유튜브에 '북한이 보도한 현재 남조선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우리민족끼리TV' 영상에 따르면 앵커는 "지금 이 시각 남조선에선 전쟁 공포증이 만연해 라면과 음료수 등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천의 한 백화점엔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라면과 음료수 등을 무더기로 사가면서 수라장이 됐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한 예비군 훈련소에 동원된 예비군들은 북한의 중대 입장이 발표되자 절반 이상이 집으로 도망가는 일이 발생했다"며 "극도의 불안감에 스스로 자해하기도 했다"고 실제 대한민국 상황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뉴스를 전했다.

또 "남한의 국민들은 다른 나라로 도피하고 싶어 한다. 어느 한 공항에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섰다. 이에 비행기 표의 가격은 암표 시장에서 10배 이상으로 뛰기도 했다"고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

끝으로 앵커는 "남한 사람들이 미국을 등에 업고 무모한 전쟁 도발을 이어가는 현 당국의 망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밝히며 뉴스를 마쳤다.

자료 화면에는 우리나라 뉴스 영상을 잘라 붙여 만든 예비군 훈련장, 마트, 공항 등이 등장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 등으로 최고조에 다다른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22일 남과 북 핵심 당국자들이 만났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3일 새벽 긴급 브리핑에서 "남북은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진행했다"면서 "남북은 오늘 새벽 4시15분에 정회했으며 쌍방 입장을 검토한 뒤 오늘 오후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고위급 접촉 의제와 관련,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전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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