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마을 방문한 유재석·하하의 눈물
2015-09-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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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네이버 tv캐스트, MBC '무한도전' "죄송합니다. 저희가 너무 늦게
이하 네이버 tv캐스트, MBC '무한도전'
"죄송합니다. 저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무한도전' 유재석 씨와 하하(본명 하동훈)가 일본 우토로 마을을 찾아 그리운 고국의 음식을 전달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하는 5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징용된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일본 우토로 마을을 찾아갔다. 유재석 씨는 배달의 특집 3탄에서 아시아 대륙을 맡게 된 하하가 사용한 동반 1인권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뒤늦게 이곳에 합류했다.
하하 씨는 경상남도 사천이 고향이라는 교포 할머니를 위해 따뜻한 밥상과 사천의 풍경, 꽃 등을 사진으로 찍어 선물했다.
이날 처음으로 어릴적 떠나온 고향 풍경을 접한 할머니는 "나는 오늘 죽을 지 내일 죽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걸 봤으니 눈을 감고 편히 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하 MBC '무한도전'
할머니는 또 "세상을 살아도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 절대로. 남의 것을 훔쳐 가서 먹고 나쁜 소리를 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고개를 떨구고 계속 눈물을 흘린 하하를 바라보며 할머니는 고국의 노래를 불러 지켜 보는 사람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에 유재석 씨는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너무 늦게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우토로 주민들은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유재석 씨와 하하에게 선물했다. 고국의 음식을 맛보게 해준 이들에게 답례를 한 것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유재석 씨는 도시락을 열어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였다. 밥을 한 숟가락을 크게 떠 입에 넣은 유재석 씨는 사무치는 감정에 밥과 반찬을 쉽게 삼키지 못했다.

우토로 마을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교토(京都) 군비행장 건설을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1300여 명이 집단 합숙을 위해 건설된 곳이다.
그러나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비행장 건설이 중단됐고, 이에 조선인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후 이들은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전후보상도 받지 못한 채 우토로마을에 방치돼 살아왔다.
하하는 재개발로 인해 2년 뒤 마을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주민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마을 주민들은 각자 수십 년의 추억이 담긴 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무한도전'이 찾은 우토로 마을에는 2005년 7월 기준으로 65세대 203명의 재일한국인이 살고 있었으나, 현재는 150명 정도만 생존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