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 최악의 '악당' 7명
2015-09-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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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흥행 중심에는 맛깔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있다.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형
영화 '베테랑' 흥행 중심에는 맛깔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있다.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형사, 강력반장 오팀장(오달수), 영화 말미 '큰 웃음'을 선사한 아트박스 사장(마동석)까지. 그 가운데서 가장 화제가 된 캐릭터는 누굴까. 바로 '사이코패스' 재벌 2세 '조태오(유아인)'다.
유아인의 실감나는 '악역 연기'에 관객들은 혀를 내둘렀다. 평단의 찬사는 덤이었다. 주인공보다 악역이 더 주목받은 셈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드물지 않다. 2008년 할리우드 영화 '다크 나이트(Dark Knight)' 주인공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보다 대중이 열광한 캐릭터는 악의 화신 '조커(히스 레저)'였다. 2007년 할리우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 속 살인마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는 선풍적 인기를 끌며 이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했다.
잘 만든 '악당' 하나가 열 '주인공' 부럽지 않은 요즘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 속 최악의 '악당' 7명을 꼽아봤다.
1. 악마를 보았다 '장경철(최민식)'

배우 최민식(53)씨가 "다신 이런 살인마 역할을 맡고 싶지 않다"라고 토로할만큼 '악마를 보았다' 연쇄살인마 장경철은 악당의 '최종 진화' 버전이다. 특히 친구 부인과 게걸스럽게 정사를 나누는 장면과, 중학생 소녀를 강간하려다 "내가 너 좀 좋아하면 안되냐?"라며 뻔뻔스럽게 반문하는 장면은 장경철이 한국영화 사상 최악의 악당으로 기록되기 부족함 없다.
2. 블라인드 '명진(양영조)'

'블라인드' 사이코패스 의사 '명진(양영조)'은 그 열연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한국영화 최악의 악당 가운데 한 명이다. 죽을 듯, 죽을 듯 죽지 않는 징글징글함과 스릴러 장르임에도 흡사 호러영화 '포스'를 자아내는 배우 양영조(46)씨의 연기는 살인마보다 '괴물'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섬뜩하며 공포스럽다.
3. 도가니 '교장 형제(장광)'

중후한 목소리에 온화한 표정. 하지만 그 뒤에는 섬뜩한 미소가 숨어있다. 영화 '도가니'에서 아동 성폭행을 일삼는 교장 형제로 1인 2역을 보여준 배우 장광(64)씨는 관객들에게 '역대급 공분'을 살만큼 파렴치함의 끝을 보여줬다. 성폭행한 소녀에게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죽여버릴거야"라고 귓속말하는 장면은 스크린을 뚫고 멱살을 잡고 싶을 만큼 분노가 치미는 장면 가운데 하나.
4. 아저씨 '만석, 종석(김희원, 김성오)'

연쇄살인마까지는 몰라도, 아주 '질 낮은 놈들'임에는 틀림없다. 영화 '아저씨' 속 악당 형제 '만석, 종석(김희원, 김성오)'은 마약을 제조하고, 심지어 아이들의 노동력까지 착취하는 '나쁜놈들'이다. 둘의 뻔뻔함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극에 달한다. 특히 만석이 희열에 찬 목소리로 "이거 방탄유리야, XXX야!"라고 주인공 차태식(원빈)에게 외치는 모습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5. 추격자 '지영민(하정우)'

영화가 공개된 뒤 세간의 반응은 이랬다. "지영민 연기한 배우, 진짜 연쇄살인마 아니야?" '추격자'의 연쇄살인마 지영민(하정우)은 한국영화 속 악당의 고정관념을 모조리 바꿔놨다. 이보다 더 지독하고, 이보다 더 뻔뻔하며, 이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가 또 있을까. 동정의 여지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악의 결정체'를 연기한 배우 하정우(37)씨는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다.
6. 공공의 적 '조규환(이성재)'

이 남자, '철면피'를 넘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 기분 나쁘게 웃음 지었다며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돈 문제로 친부모도 죽인다. 그러고는 경찰서에 가서 "범인 좀 제발 잡아달라"며 '악어의 눈물'을 흘린다. '공공의 적' 속 사이코패스 증권분석가 조규환(이성재)은 제목 그대로 '공공의 적'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엘리트 연쇄살인마'의 표본같은 캐릭터.
7. 짝패 '장필호(이범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