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에 '자원입대' LA한인 청년, 장애 얻었다"
2015-09-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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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국 군대에 자원입대했다가 장애를 얻었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청년의 사연이
올해 초 한국 군대에 자원입대했다가 장애를 얻었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그의 어머니 김안나 씨가 '대한민국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남기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도와주세요군대에 2015년 3월 9일 입대한 김믿음 엄마입니다.애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퍼서 의무실에 갔는데 꾀병부리면 훈련일수 모자라 다시 훈련 받아야한다며 해열제만 줘서 보냈답니다. 약을 먹었는데도 열나고 ...
Posted by Anna Kim on 2015년 9월 21일 월요일
그는 "군대에 2015년 3월 9일 입대한 김믿음 엄마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김안나 씨는 "애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의무실에 갔는데 꾀병 부리면 훈련일수 모자라 다시 훈련 받아야 한다며 해열제만 줘서 보냈다"고 사건의 발단을 설명했다.
김안나 씨는 "(김믿음 씨가) 약을 먹었는데도 열나고 토하고 아파서 홍천 의무실에 입원했다가 퇴원 후, 상태가 심각해, 부대 밖에 있는 차 병원에 입원해 감기로 알고 치료를 받았는데, 5월 9일 뇌수막염으로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 홍천에선 치료할 수 없어서, 분당 국군 수도병원으로 후송 중이라는 연락이 왔다"고 썼다. 그는 "이때 이미 손발이 심하게 떨리고,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김안나 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뇌수막염이 아니라 세포가 변형되는 특이한 뇌염이라고 했다"면서 "20일간 구토로 음식 섭취도 못 한 상태였고, 뇌에 염증이 있어서 정신 이상 증세가 점점 심해져 몇 차례 고비를 넘겨야 했다"고 썼다. 그는 "의사 선생님은 너무 늦게 와서 생명을 보장할 수도 없고 염증이 치료돼도 장애를 입을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대 중대장은 애가 이주 이상 방치돼 위독한 상태인데, 서류를 뒤적거리고 보면서도 이랬다, 저랬다 제대로 아는 게 없고 '애들이 훈련일수 때문에 아파도 참아요. 믿음이도 지가 훈련일수 모자랄까 봐 참아서 이렇게 늦게 발견된 것 같습니다'고 거짓말하며, 우리 애한테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김안나 씨에 따르면 김믿음 씨는 처음에는 뇌염이 아닌 결핵으로 판정됐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9개월 이상 먹어야 하는 결핵약을 3개월도 먹지 못했다고 김안나 씨는 전했다.
그는 김믿음 씨가 "균형 장애로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이고, 손이 떨려 읽기, 쓰기가 힘들어 전화번호 쓰는데 2분 이상 걸리고, 걷는 것도 똑바로 못 걷고 걸을 때 골이 순두부처럼 흔들려 아팠다"고 했다.
김안나 씨는 김믿음 씨가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훈련을 받다가 상태가 악화됐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사단에서도 임무수행 불가능으로 의가사 제대 재심사를 의뢰해 입원을 기다리는 중, 8월 11일에 처음 훈련받는 장소에 갔는데, 훈련 시키는 사람이 믿음이가 앉아 있는 걸 보고 '넌 왜 앉아있냐. 뛰지 못하면 걷기라도 해라'라고 해서 조금 걸었는데 기절해서 다시 의무실에 갔다. 이 일로 혈압이 140 이상이 되고, 숨 쉴 때 가슴이 아픈 것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고 썼다.
김안나 씨의 글에 따르면 김믿음 씨는 현재 "균형 장애로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려 어지럽고 손발이 떨려 생활이 힘든" 상태다. 그는 의가사 제대와 치료비 보상 등을 요구하며 도움을 청했다.
해당 글은 25일 오전 11시까지 1만 8000회 이상 공유됐다.
김안나 씨는 23일 LA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심경을 전했다. 김안나 씨는 "(군대에) 절대 보내지 말아라. 이번 일을 겪으면서 군에서 벌어졌던 별별 끔찍한 이야기를 다 들었다. 장애인이 된 아이를 꾀병이라고 하고, 마약 중독자로까지 몰았다. 한국 군대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