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필요없는' 공중식물 틸란시아 매력 6가지
2015-10-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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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조인폴리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이 식물을 접했다. '풀떼기 같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이 식물을 접했다. '풀떼기 같은 조화를 유리병에 넣어뒀네' 첫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한데 모여 낚싯줄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초록 이파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게 먼지 먹는 식물이래 그냥 저렇게 걸어두면 된다던데?" 아까 본 그 풀떼기가 생명이 있는 식물이란다. 심지어 먼지를 먹는.
정식 이름은 틸란시아(Tillandsia)다. 식물이라고 하기에는 거칠고 딱딱했다.

틸란시아는 공기 속 수분과 먼지 속 미립자를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식물이다. 최근 인테리어 소품으로 ‘대세’인 에어플랜트(공중 식물)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틸란시아는 남아메리카 아열대를 중심으로 널리 분포돼 있다. 자연에서는 나무에 착생해 자란다. 뿌리는 나무에 붙어있는 것만 도울 뿐, 양분은 잎이 흡수해서 살아간다. 현재 알려진 틸란시아 종류는 300개가 넘는다. 일반종부터 멸종위기종, 희귀종까지 포함하면 종류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틸란시아는 잎과 잎 사이에서 새로운 싹을 만들며 번식한다. 싹 만들기를 반복하면 전체가 하나의 둥근 공 모양을 이루기도 한다.
10년 전 틸란시아를 국내에 들여와 1000평 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부부(김용근·52, 신경화·52)에게 틸란시아의 매력과 가정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들어봤다.
1. 틸란시아 매력 6가지
① 화분 갈이가 필요없다.
② 흙 없이 살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벌레 걱정이 없다.
③ 장소에 상관없이 쉽게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④ 공기중 유기물이나 먼지를 흡수하고 특히 밤에는 산소를 뿜어내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나다.
⑤ “무심해도 괜찮아” 아무데나 '툭' 던져 놓아도 잘 자란다.
⑥ 오묘한 색감의 꽃을 피운다.
2. 요즘 인기 많다는 틸란시아 종류 6가지
이오난사 - 가장 대중적인 틸란시아다. 기본가가 낮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손쉽다.

수염틸란시아(유스네오데스) -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이 뛰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걸어놓기만 해도 멋스럽고 키우기 쉽다.

휴스톤 - 단단하고 강인한 느낌이 든다. 가로로 잎이 넓게 퍼져있다.

코튼캔디 - 은빛의 작은 잎이 빈티지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작고 귀여운 꽃을 피운다.

안드레아나 - 동글동글 귀엽고 단아한 틸란시아. 잎이 얇고 촘촘하며 강하다.

불보싸 -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틸란시아다. 모근을 중심으로 제멋대로 자란 줄기가 멋스럽다.

3. 틸란시아 관리·활용·선택 방법
농장주 부부는 건강하지 못한 틸란시아는 잎이 꼬이고 뒤틀려 있다며 잎이 쭉 뻗고 모양이 예쁜걸 고르면 된다고 했다.
틸란시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온도인 24도에서 잘 자란다. 실내에서 키우기 좋고 기온이 영하권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이왕이면 통풍이 잘되는 곳이 좋다.
틸란시아는 뿌리가 아닌 잎으로 모든 양분을 흡수한다. 꼭 잎 전체가 젖도록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 여름철 건조하고 더운 시기에는 두 번 정도 주면 된다. 집안이 건조할 경우 물 주는 횟수를 늘려도 무관하다.

물은 분무기를 사용해 뿌려주거나 다 젖도록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빼서 건조해주면 된다. 이때 밑동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고일 경우 잎이 물러 죽을 수 있다.
틸란시아는 빗물을 좋아한다. 비가 올 때 빗물을 모아 뒀다 뿌려주는 것이 좋다. 평소 연둣빛이던 틸란시아 잎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면 곧 꽃이 핀다는 징조다.

집에 못 쓰는 화분이나 화기가 있다면 돌 등을 깔고 살짝 얹어 놓기만 해도 멋스럽다. 유리잔에 각종 색모래나 자갈을 넣고 그 위에 소품과 함께 얹어 테라리움(밀폐된 유리그릇이나 병 안에 식물을 재배하는 것) 형식으로 꾸미면 단 하나밖에 없는 멋진 장식품이 된다. 낚싯줄 등으로 고리를 만들고 틸란시아 잎에 걸치면 어느 장소든 걸어둘 수 있다. 틸란시아는 공중식물이기 때문에 절대 흙에 심으면 안 된다.

4. 남아메리카가 고향인 틸란시아를 한국에서 키워내고 있는 농장주 부부

김용근, 신경화 농장주 부부는 결혼 후 17년째 경기도 파주 장곡리에서 화훼무역(동양란)과 장미, 틸란시아 등을 재배하고 있다.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도 한다. 매장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다.
1000평 규모 농장에는 틸란시아 외 수백여 종 식물이 자란다.
이들 부부가 틸란시아의 매력에 빠진 것은 10년 전 중국 상해에서 열린 꽃박람회였다. 할아버지 수염같이 생긴 ‘수염 틸란시아’를 보고 강렬한 첫인상에 빠졌다. 이후 해외 파트너들을 통해 틸란시아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틸란시아를 보유·재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