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금정역에서 '5초 환승'에 도전해봤다
2015-10-21 15:00
add remove print link
이하 위키트리 금정역은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을 이용하는 승객 사이에서 유명한 환승역

금정역은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을 이용하는 승객 사이에서 유명한 환승역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환승 거리가 무척 짧기 때문이다. 일부 SNS 이용자는 "5초 환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5초 환승'은 과장된 말일까 실제로 가능할까. 20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에서 환승 체험을 해봤다.

금정역은 승강장(플랫폼) 양옆으로 1·4호선이 각각 다닌다.
1호선에서 내려 같은 방향 4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반대 경우도 가능하다. 1·4호선 열차가 비슷한 시각 승강장에 들어오면 곧바로 환승하면 된다. 금정역 승강장 풍경은 이랬다.

1번 승강장 (4호선) : 대공원·사당·당고개 방향
2번 승강장 (1호선) : 구로(인천)·영등포·청량리 방향

3번 승강장 (1호선) : 병점·천안·신창 방향
4번 승강장 (4호선) : 산본·안산·오이도 방향
승강장에서 '5초 환승' 도전에 나섰다. 금정역은 환승하려는 승객으로 붐볐다. 운 좋게 1·4호선 열차가 비슷한 시각 승강장에 진입했다. 당시 환승하려는 승객을 염두한 듯 열차 2대가 한동안 승강장에 함께 정차해 있었다.

승강장에서 1호선→4호선 방향으로 걸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8~10걸음 정도면 환승이 가능했다. 소문처럼 환승 거리가 무척 가까웠다.
평소 걸음이 느려서 그런지, 시간이 5초는 조금 더 걸렸다. 그러나 뛰거나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면 '5초 환승'이 불가능하지 않을 듯했다.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은 금정역·서울역·동대문역·창동역 등 4곳이 있다. 이 가운데 최적의 환승 환경을 갖춘 곳은 단연 금정역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금정역 승강장 폭은 7.5m"라며 "금정역처럼 한 승강장에서 서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방식을 평면 환승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평면 환승이 가능한 역은 금정역, 오이도역(4호선·수인선 환승), 김포공항역(9호선·공항철도 환승)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 금정역이 원조 '착한 환승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SNS 속 '금정역 이야기'에는 금정역 승강장 화장실과 만쥬에 대한 사연도 종종 등장한다. 물론 금정역에만 있는 풍경은 아니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공감할만한 상황이었다.
#금정역_화장실
금정역은 승강장에도 화장실이 있는데, 용변이 급한 승객의 '구세주' 노릇을 하고 있다. 화장실을 찾기 위해 역사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됐다.
1·2번 승강장과 3·4번 승강장에 화장실이 1개씩 마련됐다.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은 없었다. (9호선 여의도역 등 일부 다른 역에도 승강장에 화장실이 있다.)

금정역 승강장 화장실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도 급할 때 몇차례 사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정역_만쥬
금정역은 만쥬 굽는 냄새가 가득한 역이기도 했다. 1·2번 승강장과 3·4번 승강장에 각각 만쥬 가게가 있었는데 고소한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다.

요즘 전철·지하철역에 만쥬 가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금정역에는 만쥬 가게가 2곳이나 있었다. 한 곳은 옥수수 모양, 다른 곳은 병아리 모양 만쥬를 팔았다.
이 가운데 병아리 모양 만쥬는 귀여운 외모 덕분에 사랑을 받고 있다. 열차를 타고 가다 출출하면 금정역에 잠시 내려 만쥬로 허기를 달래도 좋을 듯했다.

금정역은?
수도권 전철 1·4호선 환승역이다. 1호선 기준으로 명학역과 군포역 사이, 4호선 기준으로 범계역과 산본역 사이에 있다.
1988년 10월 개업했다. 1호선만 지나다가 1994년 4월부터 4호선도 다니기 시작했다. 출구는 모두 8개다.
금정(衿井)은 어느 곳이나 파기만 하면 물이 잘 나와 물긷는 여인들 옷을 적신다는 뜻이다. 금정역은 군포 금정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