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노량진 컵밥 거리, 무엇이 달라졌나?

2015-10-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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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준비 중인 노량진 거리 가게 / 위키트리23일 '노량진 컵밥거리'는 새단장을 마치고

영업 준비 중인 노량진 거리 가게 / 위키트리

23일 '노량진 컵밥거리'는 새단장을 마치고 손님들을 맞기 시작했다. 아직 마무리가 되지않아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모든 시설은 들어섰다.

노량진의 명물 '컵밥 거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날 오후 1시쯤 직접 방문해봤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컵밥거리는 '거리 가게 특화거리'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위치는 원래 있던 장소에서 사육신 공원(노들역) 방향으로 200m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새로 옮긴 노량진 '컵밥 거리'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다 / 구글 지도

컵밥 거리 깔끔했다. 가게 이름을 알려주는 간판이 한가지 디자인으로 통일됐다.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된 가게

이용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쉼터' 두 곳이 새롭게 마련됐다. 비오는 날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빗물받이도 설치됐다.

하지만 쉼터는 좁았다. 한 곳에 다섯 명 정도 밖에 앉을 수 없었다.

거리 가게 사이에 있는 쉼터

영업을 시작한 '컵밥 가게'에서 컵밥을 주문해봤다. 가게 주인은 "오늘 영업을 다시 시작해서 없는 재료들이 있다"며 "제육 컵밥 등 일부 메뉴는 오늘 못한다"고 말했다.

컵밥을 만들고 있는 상인

주문 후 가게를 둘러봤다. 조리 공간이 깨끗해 안심이 됐다. 정수기는 설치된지 얼마 안 돼 보였다.

거리 가게에 있는 새 정수기

이 일대는 손님을 맞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가게를 열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상인은 바빠보였다. 박스형 거리 가게 위에 설치된 빗물받이를 깨끗하게 닦는 남성도 눈에 띄었다.

이 상황에도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손님은 제법 있었다.

거리 가게 위 빗물 받이를 닦고 있는 남성 / 이하 위키트리

컵밥을 주문하는 사람들

28곳 거리 가게 중 문을 열고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곳은 7곳 정도였다. 나머지 가게는 아직 열지 않았거나 한창 장사 준비 중이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가게마다 다르지만 이번 주말은 지나야 모든 가게에서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리 가게'는 컵밥이 대표적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가게가 있었다. 분식, 핫도그, 샌드위치, 베트남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있다. 꽃을 파는 거리 가게도 있었다.

노량진 거리에 있는 꽃가게

노량진역 주위는 학원이 많아 수험생이 몰린다. 컵밥 등 길거리 음식은 수험생을 위한 맞춤 끼니다. 간편하며 저렴하고 맛도 좋다.

과거 컵밥 가게들은 학원이 밀집해 있는 거리에 있었다. 수험생에게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었다.

컵밥은 SNS에서 입소문나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일대는 관광객과 수험생들이 뒤섞여 정신없는 장소가 됐다.

9급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수험생 박 모(30) 씨는 이날 위키트리에 "공부하는 학원 바로 앞에 컵밥 가게가 있어 시끄러웠다"며 "멀리 떨어져서 이제는 가기 번거로워졌지만 그래도 거리가 깨끗해져 좋다"고 말했다.

9급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또다른 수험생 이 모(24) 씨는 "학원에서 바로 내려오면 눈에 띄는 곳이 컵밥 가게라 종종 이용했다"며 "멀어지다 보니 확실히 갈 기회는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철거가 끝난 옛 컵밥 거리. 바로 앞은 학원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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