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값은 폭락하는데 치킨 값은 2만 원인 이유

2015-10-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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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생닭 값이 폭락하고 있지만 치킨값은 여전히 높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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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값이 폭락하고 있지만 치킨값은 여전히 높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대한양계협회(이하 '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산지 육계 대닭(1.6kg)의 킬로(kg) 당 가격은 1300원이다. 연초보다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런 결과는 최근 닭고기 가공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닭 공급량을 늘린데서 비롯됐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육가공 업체들의 닭고기 공급량은 작년보다 8.1% 증가했다.

육가공 업체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건설한 설비 시설의 손익을 맞추기 위해 과잉생산한 것이다.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부회장은 29일 KBS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서 (육가공 업체들이) 공장을 고치고 규모를 늘린다"며 "(빚을 갚고) 살기 위해서 과잉(공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닭값과 다르게, 치킨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 대다수 프랜차이즈 치킨점에서 판매되는 치킨 값은 1만 2000원에서 1만 6000원대 사이다. 비싼 건 2만 원도 넘는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2004년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의 평균 가격은 1만 1000원이었다. 하지만 2014년엔 1만 6000원으로 껑충 뛰며 약 4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하 Giphy

시민단체들은 치킨 값 상승 이유로 프랜차이즈 업체의 높은 마진과 과도한 스타 마케팅을 꼽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2014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8개(가맹점 수 많은 곳 기준) 가운데 6개의 영업 이익률 평균은 10%였다.

특히 가장 많은 가맹점 수를 보유한 N 치킨 업체는 32.2%, 가맹점 수 2위인 B 치킨 업체는 16.9%를 기록해 타사에 비해 높은 이익률을 보였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29일 위키트리에 "원재료가격의 하락과 반대로 터무니 없이 비싸진 치킨 가격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생닭가격 하락분을 흡수하고 과도한 마진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타 마케팅'도 치킨값 상승에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치킨 업계 매출 1위인 K 치킨이 지난해 공개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K 치킨은 광고 비용으로 86억 원을 지출했다. 전체 매출액 2279억 원의 약 4% 수준이다.

업계 2위인 B 치킨 역시 같은 해 광고 비용으로 115억 원을 지출했다. 전체 매출액의 약 6%에 달했다. 이 업체들은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과 유명 여배우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한 치킨 업계 관계자는 29일 뉴스1에 "현재 치킨 시장은 브랜드만 300개가 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소비자 점점이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는 만큼 광고비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킨값은 하림, 마니커 등과 같은 도계업체에서 가져오는 닭고기 가격에 인건비 등 여러가지 부대비용을 포함해 산정한 적정가격"이라며 "최근 출시되는 2만 원에 가까운 제품들은 일반 치킨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조리과정과 소스, 토핑 가격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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