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2명 총으로 살해한 후 자살한 대만 재벌 2세

2015-11-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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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이 발생한 대만 메이푸찬음그룹 본사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대만 유명

총격이 발생한 대만 메이푸찬음그룹 본사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대만 유명 기업내 형제 간 마찰로 동생이 형 2명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자신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대만 식품업체인 메이푸 찬음그룹 본사에서 발생했다.

메이푸그룹은 대만 유력 기업인 메이리화(미리마)그룹 창업주인 황싱중의 셋째동생인 황룽투(2001년 사망)가 경영하던 기업이다.

백화점, 골프장, 호텔, 부동산, 식품 등을 운영하던 메이리화그룹은 2세 경영인 체제로 접어들면서 선친 형제별로 각 메이리화, 더안, 메이푸로 분리됐다.

메이푸 그룹 형제간 사단은 전날인 5일 벌어졌다. 황룽투의 사남인 황밍더가 본사 회의실에서 가족 긴급회의를 갖던중 형들인 차남 황밍황과 삼남 황밍런에게 총격을 가했다. 운좋게 현장을 빠져나온 오남 황밍탕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출동했을때 총에 맞은 차남과 삼남은 이미 출혈이 심한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지고 말았다. 총을 쏜 사남 황밍더는 창문을 통해 뛰어 내려 숨졌다.

황밍탕은 조사에서 "황밍런(삼남)이 가족회의를 소집해 그룹 7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황밍산(장남)은 대만에 없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6남과 7남도 일이 있어 불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장남~오남이 계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소송과 관련된 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한시간 가량의 회의를 가진 후 (혼외자인) 황즈충과 황즈랑이 먼저 자리를 떴으며 나머지 4명이 남아 '형제간'의 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는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사남 황밍더가 총을 겨눈 경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재산 분배 문제로 다툰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언론은 부친 황룽투가 사망한 후 차남과 삼남이 비교적 많은 재산을 분배받은 데 대해 그가 불만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사업상으로 많이 부딪힌 차남인 황밍황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목표는 차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남인 황밍런은 재산을 분배받고 별도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황밍더는 부인과 이혼했으며 2명의 자녀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그가 조바심이 있고 내성적 성격으로 과거 폭력 전과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메이푸 그룹 측은 "기업 경영은 정상화됐다"며 관련 사건은 이미 경찰 측에 모두 설명했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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