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레드컵'에 사람들이 화난 이유

2015-11-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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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레드컵에 일부 소비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스타벅스 레드컵에 일부 소비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커피 업체 스타벅스가 겨울을 맞아 '레드컵'을 내놨다. 레드컵은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 내놓는 빨간 일회용 종이컵이다. 한국에는 지난달 30일 도입됐다.

이번 레드컵은 과거와는 다르게 무늬가 없다. 컵은 밝고, 짙은 두 가지 빨간색으로 구성됐다. 스타벅스는 이를 "위쪽에는 빨간 양귀비 색깔이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짙은 크랜베리 색으로 변하는 투톤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과거 스타벅스 컵 디자인이다. 왼쪽 1999년 스타벅스 컵에는 눈꽃, 스케이트, 자동차 모양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 2014년 스타벅스 컵에는 옅은 눈꽃무늬가 있다.

6일 조슈아 퓨어스타인(Joshua Feuerstein)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이야기가 널리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 팔로워 180만 명 이상을 자랑하는 복음주의 인사다.

Starbucks REMOVED CHRISTMAS from their cups because they hate Jesus ... SO I PRANKED THEM ... and they HATE IT!!!! #shareUse #MERRYCHRISTMASSTARBUCKSFollow --> Joshua Feuerstein

Posted by Joshua Feuerstein on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영상에서 퓨어스타인은 "스타벅스가 예수와 크리스마스를 새로운 컵에서 쫓아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한 빨간색이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음료를 주문할 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불러 컵에 '메리 크리스마스'가 쓰여지게 하자는 운동을 제안했다.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음료를 주문할 때 자신의 이름을 댄다. 스타벅스 직원은 고객 이름을 스타벅스 컵에 써서 제공한다.

이 영상은 현재(9일 오전 10시 40분 기준)까지 1123만 회 이상 재생되고, 41만 회 이상 공유됐다.

일부 네티즌도 스타벅스 레드컵에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스타벅스가 기독교에서 멀어지려 한다면, 나도 스타벅스에서 멀어지겠다"

"스타벅스 보이콧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스타벅스에서 단 한 푼도 쓰지 않겠다. 메리 크리스마스!!!"

앞서 5일 미국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는 "새 스타벅스 레드컵 디자인은 서양에서 사라져 가는 기독교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라고 이 현상을 설명했다. 매체는 스타벅스가 겨울 음료를 '크리스마스 음료'가 아닌 "홀리데이 음료(holiday beverages)"라고 표현한 것도 이를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영국 기독교 단체 크리스챤 컨선(Christian Concern)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ams)는 이에 대해 "아메리칸 드림을 만들어 온 기독교 문화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시다. 이는 스타벅스에도 역시 이익을 줬던 문화"라고 브레이트바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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