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잦다

2015-12-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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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다 =물몬(액체)이 속으로 스며들거나 점점 졸아서 없어지다.

배달말지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잦다

[뜻]1)물몬(액체)이 속으로 스며들거나 점점 졸아서 없어지다.

[보기월]반죽을 꺼내 보니 물이 잦아 구울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잘 구워졌습니다.

어제 아침 겨우 힘틀을 돌려서 배곳에 가긴 했지만 저녁에 집에 올 때 힘틀이 안 돌아갈까 봐 살짝 걱정을 했었습니다. 여러 차례 얼른 걸리지 않는 걸 보면 어딘가 덧이 난 게 틀림없다 싶어서 동무 가게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수레를 본 동무는 어디가 고장났다며 손을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수레를 맡겨 놓고 집에 와서 바쁜 마음에 슬기틀을 먼저 켰습니다. 할 일도 있고 저녁밥을 챙겨야 했거든요. 국을 불에 올려 놓고 일을 한다고 앉았는데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배가 고프다고 해서 바로 일어나야 했습니다. 먹을 게 많았지만 반죽이 있어서 그걸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반죽을 꺼내 보니 물이 잦아 구울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잘 구워졌습니다. 오히려 반죽이 익어서 그런지 맛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저녁을 먹고 일을 한 가지 끝내 놓고 수레를 찾으러 갔습니다. 손을 봐서 그런지 힘틀이 더 힘차게 도는 것 같아 마음은 놓였지만 돈을 더 들일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위의 뜻 말고도 2)거친 기운이 조용히 가라앉다는 뜻도 있고, ~에, ~으로와 함께 기운이 깊이 스며들거나 배어들다는 뜻도 있습니다.

1)-밥물이 다 잦을 때까지 뜸을 들여라.(표준국어대사전)

-물이 잦는 대로 고기 떼는 흙탕물 속에서 바글바글한다.(이기영, 봄)

2)-밤새도록 뱃전을 때리던 폭풍우의 세찬 기운은 새벽이 되자 약간 잦았다.(표준국어대사전)

-바람이 자고 파도도 잦았으나 실을 에는 듯한 추위는 여전하였다.(한글학회, 우리 토박이말사전)

*찬 기운이 뼛속에까지 잦으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표준국어대사전)

그는 소주 두 잔에 술기운이 온몸으로 잦는 것을 느꼈다.(표준국어대사전)

4348. 12.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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