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은 왜 떴을까?" 데이터로 분석한 설현
2015-12-23 14:52
add remove print link
설현 / 뉴스1 설현(김설현·20)은 2015년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 스타다. 지난 2일
설현(김설현·20)은 2015년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 스타다. 지난 2일 네이버는 2015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로 설현을 뽑았다.
설현은 갑자기 등장한 신인이 아니다. 2012년 걸그룹 AOA 데뷔 후, 늘 '아는 사람은 아는' 그러나 '모두가 알지는 못하는' 아이돌이었다. 즉 톱스타는 아니었다.
설현은 올해 어떻게 뜨게 된 걸까?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한 통신사 광고 때문일까? 그는 통신사 광고 외에도 연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설현의 '급상승'을 분석하기 위해 검색 엔진에서 제공하는 ‘검색어 통계’를 이용했다. 검색어 통계란 특정 검색어에 대해 검색량을 비교·분석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검색어 통계 서비스는 ‘네이버 트렌드’, ‘구글 트렌드’ 등이 있다.
물론 검색량을 인기도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검색량은 특정 키워드에 대한 흥미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그래프에서 검색량이 정점을 찍는 시점을 중심으로 ‘설현’에 대한 시기별 이슈를 정리해봤다.
네이버 트렌드. 2015년부터 설현 검색량이 크게 늘어나
네이버 트렌드로 집계한 2014년 1월부터 2015년 12월 22일까지 ‘설현’ 키워드에 대한 모바일 검색량 그래프다. 검색량은 주간으로 측정했다. 네이버 트렌드는 절대적 검색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최대 검색량을 기록했던 7번 시점을 100이라고 했을 때, 나머지 검색량이 그때와 비교해 어느 정도였느냐를 보여주는 상대적 수치다.
2015년과 비교해 설현은 2014년 동안 전반적으로 낮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다만, 2014년 7월에 검색량이 잠깐 올라갔다. 설현이 중학교 3학년 때 찍은 한 교복 모델 대회 출전 사진이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바로가기) 설현은 2015년부터 높은 검색량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검색량에 큰 영향
2015년 1월부터 2015년 12월 22일까지 ‘설현’을 키워드로 한 모바일 검색량 그래프다. 최대 검색량을 기록한 6번 시점을 100으로 놓았을 때 나머지를 그에 비교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검색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5년 1월 4주차는 설현이 두 번째(그래프에서 ①, 최고 검색량의 92%)로 많이 검색된 시기다. 지난 1월 23일 첫회가 나간 KBS2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서 방송인 박명수(45) 씨가 설현 머리를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됐다. 설현과 박 씨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바로가기) 설현은 1월 21일에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에서 첫 스크린 데뷔를 하기도 했다.
설현은 3월 3주차에 여섯 번째(그래프에서 ②, 최고 검색량의 46%)로 많이 검색됐다. ‘용감한 가족’에서 설현이 개미에 물려 얼굴이 퉁퉁 불은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바로가기) 설현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은 결국 4월에 종영됐다.
5월 3주차에 설현은 세 번째(그래프에서 ③, 최고 검색량의 88%)로 많이 검색됐다. 설현은 5월 15일부터 KBS2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에 출연했다. 설현은 여주인공 백마리 역으로 캐스팅됐다. 드라마는 평균 5% 이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저조한 드라마 시청률에 불구하고 설현은 높은 검색률을 기록했다.
설현은 5월부터 SK텔레콤 ‘이상하자’ 캠페인에 출연했다. 또한, 6월에는 설현이 소속된 걸그룹 AOA 세 번째 미니앨범 ‘심쿵해’(Heart Attack)가 나왔다. 이 시기에 설현 검색량이 살짝 늘어났다.
‘설현’과 ‘AOA’ 검색량을 비교한 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설현보다 AOA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란색이 AOA다.
7월 2주차는 설현이 다섯 번째(그래프에서 ④, 최고 검색량의 71%)로 많이 검색된 시기다. 설현이 7월 12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했다. (☞바로가기) 설현은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것뿐이지만, 지난 6월 ‘심쿵해’로 복귀한 AOA 검색량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K텔레콤 매장에서 설현을 모델로 한 포스터가 도난당했다는 뉴스는 8월 5주차(최고 검색량의 49%)에 처음 보도됐다. (☞바로가기) 해당 뉴스를 기점으로 설현 검색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설현이 네 번째(그래프에서 ⑤, 최고 검색량의 84%)로 많이 검색된 시기는 9월 2주차다. 9월 9일에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설현은 본인을 모델로 한 전신 광고판 옆에 서기도 했다. (☞바로가기) 설현이 유명해진 시기였지만, 다른 때와 비교해 검색량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네이버에서 설현이 제일 많이 검색된 시기(그래프에서 ⑥, 최고 검색량의 100%)는 11월 4주차다. 11월 26일에는 설현 판촉용 포스터가 통신사에서 새롭게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로가기) 이날 설현은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설현은 청룡 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전반적으로 특정 화제 거리가 있을 때마다 뾰족하게 검색량이 급증한 걸 볼 수 있다. 결국 네이버 트렌드로 볼때는, KBS2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이 설현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때 설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작년과 비교가 안되게 급증했고, 이후 화제거리가 생길 때마다 2015년 1월 수준의 검색 관심도를 보였음을 볼 수가 있다.
구글 트렌드, 2015년 하반기부터 설현 검색량 늘어나
구글 트렌드에서 집계한 2015년 1월부터 2015년 12월 22일까지 설현에 대한 검색량 그래프다. 대한민국에서 검색된 결과만 집계했다. 구글 트렌드 역시 네이버처럼 구체적인 검색량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환산해 다른 검색량에 상대적인 수치를 메겼다. 9월 2주차가 최대 검색 시점이다.
구글은 네이버와 다르게 6월 4주차(그래프에서 ①, 최고 검색량의 48%)부터 설현이 많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6월 4주차는 AOA가 ‘심쿵해’로 컴백한 때였다. AOA 컴백 당시, 네이버에서 설현 검색량이 많지 않았던 것과는 다르다.
구글 트렌드 결과는 네이버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구글에서 통신사 매장에 붙은 포스터가 화제가 됐던 9월 2주차에 설현은 최고 검색량(그래프에서 ②, 최고 검색량의 100%)을 기록했다. 네이버에서 정점을 찍었던 11월 4주차는 구글에서 설현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시기(그래프에서 ③, 최고 검색량의 94%)였다.
구글 트렌드에서 설현은 2015년 하반기부터 검색량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변동이 급격한 네이버 트렌드 그래프와 비교하면, 하반기부터 구글 트렌드 설현 검색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8월부터 설현은 최고 검색량 40% 이상을 유지했다.
구글에선 통신사 매장에 붙은 '포스터 도난 사건'이 설현 인지도의 터닝포인트였음을 볼 수가 있다.
통신사 포스터 영향 컸지만, 드라마·예능 출연도 무시할 수 없어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트렌드를 비교한 결과, 공통적으로 설현 통신사 포스터가 화제가 됐던 9월과 11월에 설현에 대한 검색량이 특히 많았다.
설현은 2015년 상반기부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출현으로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고 있었다.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검색엔진에서 설현은 높은 검색량을 드러냈다. ‘런닝맨’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설현이 출연하는 일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걸그룹 AOA 활동은 설현 검색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특히 KBS '용감한 가족' 출연이 설현에게 중요했다. 박명수 씨와 얽혀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때 설현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알게된 사람이 꽤 됐다는 의미다.
이후 잠재적으로 설현을 '발견'하는 사람이 늘어나다가, 통신사 광고지 도난 사건, 청룡 영화제 등을 거치며 설현은 2015년 가장 핫한 스타로 올라서게 됐다.
